지상파 3사 “HD 재송신 재개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4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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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지상파에 5일 오전까지 협상 개시 시점 통보 요구"

지상파 3사가 HD방송 중단 사태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힌 케이블TV-지상파 방송사 간 합의 내용을 발표 이틀만에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 주말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던 케이블TV의 지상파 고화질(HD) 방송 송출 재개도 사실상 무산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통위가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합의가 이뤄졌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방통위와 케이블이 서로 합의했는지 모르겠으나 케이블과 지상파 간 합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열렸던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3사 사장단과 케이블 3개 MSO(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대표들이 새로운 협상을 1주일간 진행하기로 하고 새 협상창구 개설과 동시에 케이블TV의 지상파 HD방송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새 협상 창구는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고 사장급 인사들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협상기간에 CJ헬로비전이 지상파 3사에 하루 1억5000만원씩을 지불해야 하는 이행강제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지상파 3사는 "방통위는 전체회의에서 지상파 3사 사장들에게 개별적으로 의견청취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방통위 부위원장이 중재할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서는 지상파 3사 사장단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CJ헬로비전에 대한) 간접강제금 집행면제에 대해서도 지상파 사장들은 협상기간 일주일에 대해서는 간접강제금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개별적으로 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 3사는 특히 "방통위가 위헌적인 재송신 제도개선으로 SO들의 협상 의지를 약화시켜왔으며 이번에도 관료적이고 무능력한 협상 개입으로 사업자 간 협상이 중단됐다"며 "부위원장 앞에서의 협상은 규제기관으로서의 권한을 넘어선 관료적 강압"이라고 방통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O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합의를 번복한 만큼 디지털 신호 송출재개도 무산됐다"며 "5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지상파 사장단이 한 합의가 실무진에 의해 이틀 만에 뒤집혀진 셈"이라며 "디지털 신호 송출 재개의 무산 책임은 지상파 방송사들에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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