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피플]투자자문사→자산운용사 전환 코스모 설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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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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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보다 고객 리스크 관리 최우선”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1월경 첫 공모펀드를 선보인 뒤 절대수익형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자산운용 제공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는 “내년 1월경 첫 공모펀드를 선보인 뒤 절대수익형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자산운용 제공
“현재 고객의 90%를 차지하는 연기금, 기관 등과 오랜 기간 수익, 서비스 면에서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우리가 가진 역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가 그동안 자문사 업계의 선두를 달리던 ‘공룡 투자자문사’ 코스모투자자문을 자산운용으로 탈바꿈하면서 던진 출사표다. 1999년 설립된 코스모투자자문은 일임계약액(6월 말 기준)이 2조 원을 넘어 웬만한 자산운용사를 능가해온 투자일임시장의 강자였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 회사에 자산운용사 인가를 냈다. 설 대표는 1988년부터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에서 리스크관리, 기업금융 등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코스모 대표로 일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모가 자문업계에서 독주하던 기세를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에 모아졌다. 특히 최근 자문형 랩 열풍에 힘입어 투자자문업계는 호황을 누려왔다. 설 대표는 “자문형 랩은 기본적으로 증권사가 결정권을 쥔 상품이라 운용사가 공모펀드로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코스모에서 자문형 랩 상품의 비중은 전체의 9%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내년 초 내놓을 코스모의 ‘공모 1호 펀드’를 통해 특이하고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기보다는 우리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실적을 재현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할 생각”이라며 “수탁액 증가에 지나친 욕심을 내기보다는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개인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먼저 세우겠다”고 말했다.

코스모는 자산운용사 전환으로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잃게 됐다. 헤지펀드 운용자격이 자문사는 일임계약 5000억 원 이상이지만 운용사는 일임수탁액 합계가 10조 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 대표는 “내부에 롱숏(Long short·매수매도) 전략을 비롯해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를 보유한 인력이 충분하고, 나 역시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직접 세워 운용한 경험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며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바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당분간 계속 현금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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