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땐 투자가치보다 입지여건이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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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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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상승 기대감 낮아져 역전”

경기의 좋고 나쁨은 투자 상품을 고르는 기준에도 변화를 준다. 경기 호황기에는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이 주목을 받지만 침체기에는 내실이 튼튼한 기업의 주식이 선호되는 식이다. 부동산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좋을 때에는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들이 선호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입지 여건이 아파트 선택의 최우선 요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수도권에서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자가주택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택 구입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교통, 녹지공간, 교육·편의시설 등의 입지 여건을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투자 가치(21.5%) 주택 특성(17.5%) 브랜드(16.9%) 단지 특성(1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보인 2005년에는 투자 가치(29.5%)가 1위를 차지했고, 입지 여건(23.4%) 브랜드(16.4%) 주택 특성(16.0%) 단지 특성(14.8%)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입지 여건이다. 따라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입지 여건이 투자 가치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런 추세 변화를 고려해 좋은 입지 여건을 갖춘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근린공원, 하천, 바다, 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으면서 전철이나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많다. 다만 이런 조건을 앞세워 분양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하고자 하는 아파트와 주변 시세를 비교 분석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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