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영감? 트위터보다 웹 서핑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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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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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A 큐레이터 안토넬리 씨, 현대카드 초청으로 訪韓

파올라 안토넬리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수석 큐레이터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5일 기자와 만나 “정보기술(IT)은 디자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웹 서핑이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데 좋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제공
파올라 안토넬리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수석 큐레이터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5일 기자와 만나 “정보기술(IT)은 디자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웹 서핑이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데 좋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제공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이용합니다. 그런 곳은 아무리 돌아다녀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영감을 얻으려면 인터넷 웹 서핑이 좋습니다. 웹 서핑은 목적의식보다 우발성이 많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영감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7월부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컴퓨터, 휴대전화,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와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톡투미(talk to me)’ 전시회를 열고 있는 MoMA 수석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 씨가 평소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이다. 전시회의 단독 후원사인 현대카드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15일 기자와 만나 “IT가 발전하는 것은 디자인이 진화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예로 들었다. 과거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사용자들은 일일이 명령어를 입력하고 프로그램 언어를 알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익스플로러 같은 도구들이 나와 클릭으로 원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술이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예전에 없던 웹 디자인, 웹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디자인 영역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안토넬리 씨는 미국에서 자신이 열고 있는 전시에서 IT 기기와 사람들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과거 컴퓨터와 같은 기계는 사람과 소통할 수 없는 물건이었지만 이제는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고 감정도 표현하는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텐구(Tengu)’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눈, 코, 입을 가진 사운드 기계를 USB로 컴퓨터에 연결하면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다양한 표정으로 따라하는 작품이다.

또 그의 전시는 예술과 기술, 드라마가 섞인 작품들도 있다. ‘아이 라이터’는 특수 안경이다. 루게릭병으로 눈만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래피티 아티스트를 위해 만든 것이다. 안경 안에 그림과 색깔을 고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 눈을 움직이면서 고를 수 있게 만들었다. 특수 제작된 센서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연결된 컴퓨터로 데이터를 전송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안경이 기술과 만나 루게릭병 환자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수단으로 재정의된 셈이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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