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ELD vs 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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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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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시장’경쟁… 은행-증권 대표 상품


8월 폭락장 이후 코스피가 1,900 선을 빠르게 회복했지만 여전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해외 변수에 따라 언제 다시 출렁일지 모를 주식시장에 돈을 넣자니 불안하고 은행예금에 목돈을 묶어두려니 이자가 낮아 아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 원금 대부분이 보장되면서도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면 증시 변동 국면을 버틸 투자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예금과 주식투자의 장점을 잘 섞은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과 증권업계의 ‘주가연계증권(ELS)’이 이런 대안에 해당한다.

○ 은행권 대표 수익상품, ELD

우선 은행권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ELD다. ELS처럼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일종의 파생형 예금상품이다. 예금이자가 기본으로 있고 여기에 주가 방향을 맞히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커지면 상승형 ELD, 주가가 떨어질 때 되레 수익이 늘어나면 하락형 ELD로 나뉜다.

이 상품은 투자금의 대부분은 정기예금으로 넣어 이자를 확보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주가지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은행이자에 플러스알파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가지수 방향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투자금의 대부분이 들어간 정기예금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원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ELD는 보통 100만 원 이상 1년 만기로 만기 때 주식평가액에 따라 금리가 정해진다. 코스피200처럼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도 있고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개별 종목 주가나 특정 대기업 그룹주 등에 연동하는 상품도 있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주가 방향이 일치할 경우 은행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상품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중도에 해지하면 ‘중도해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금액이 원금의 2∼10%로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자칫 원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또 판매 마지막 날 주가 흐름을 참고해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 증권가 대표 인기상품, ELS

ELS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직접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 덕분에 올해 상반기부터 큰 인기를 끈 증권업계 대표 상품이다. 다만 최근 급락장에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아지며 애물단지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상품 특성에 따라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원금을 크게 잃을 수도 있어 잘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ELS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개별 종목 주가에 연계하거나(종목형)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에 연계해(지수형) 수익을 거둔다. 종목형은 지수형에 비해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폭이 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반면 안전성은 떨어진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도 대부분 종목형 ELS였다. 요즘처럼 불안한 장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싶다면 지수형 ELS가 안전하다. 지수형 중에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을 대폭 낮춘 상품들도 나오고 있으니 잘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만약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지수형 가운데서 원금이 보장되는 ELS를 택하면 된다. 원금 보장형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더라도 원금을 ELS 발행자가 보장해준다. 단,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원금 비보장형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수형을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자는 원금 보장형, 공격적 투자자는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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