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체 무역흑자 중 39%… FTA 체결 5개 지역서 얻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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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지난해 거둔 전체 무역흑자 가운데 39%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5개국 및 무역지대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5개 지역에서 거둔 무역흑자는 FTA 체결 전과 비교해 16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FTA 체결에 따른 교역 확대가 무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18일 내놓은 ‘FTA의 실증적 경제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FTA를 맺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인도와의 무역흑자는 188억 달러로 지난해 국내 총 무역흑자(484억 달러)의 39%에 이르렀다.

이들 5개국 및 지역과의 교역 규모는 1538억8000만 달러(수출 863억4000만 달러, 수입 675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교역총액(8915억 달러)의 17.3%를 차지했다. FTA 발효 전후로 비교하면 교역은 60%, 무역수지흑자는 168% 증가했다. 이들과는 FTA 발효 전 교역 규모가 925억 달러, 무역흑자는 70억 달러였다.

첫 FTA 체결국인 칠레의 경우 FTA가 발효되기 직전인 2003년 교역액은 18억5000만 달러였으나 발효 7년차인 지난해 교역액은 71억7000만 달러로 네 배 가까이로 늘었다. 특히 수입은 218% 늘어난 데 반해 수출은 462% 증가했다. 우리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FTA를 맺은 첫해인 2004년 3.1%에서 2007년 7.2%로 상승하다가 일본과 중국이 칠레와 각각 2006, 2007년 FTA를 체결하면서 2009년에는 5.6%로 떨어졌다.

2007년 관세가 사라진 아세안은 교역액이 체결 전 618억 달러에서 지난해 973억 달러로 늘었고 무역수지흑자도 같은 기간 23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확대됐다. 싱가포르는 21억 달러→74억 달러, 인도는 39억 달러→58억 달러로 각각 흑자 규모가 커졌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FTA는 경쟁국보다 빨리 타결할수록 선점에 따른 이익 등 긍정적 효과가 커진다”며 “한미 FTA의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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