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中진출 美기업들 “다시 美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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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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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에 경쟁력 잃어
제조업 중심 15% 유턴 전망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해서 돌아가는 U턴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가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메이드 인 차이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CG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공장 인건비가 크게 올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회귀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앞으로 5년 안에 최저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의 요인으로 임금이 매년 20%가량 치솟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한 가정 한 자녀 정책(계획생육·計劃生育)으로 젊은 저임금 노동자가 줄어 근로자 구하기가 점점 어렵다. 지속적인 위안화 환율 상승도 제조업의 탈중국화를 부추기고 있다.

BCG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 제조업체 중 15%가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운수설비 전자제품 가구 등 7개 업종은 2015년경 중국 내 제조가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고급 이어폰을 생산해 온 ‘슬리크 오디오사’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 내 생산비가 너무 올랐고 품질관리가 안 돼 미국으로 다시 생산라인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가 일부 제품의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긴 이후 생산비는 20% 높아졌지만 품질 향상과 재고관리를 통해 이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G는 미국으로 제조업이 다시 돌아오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무역적자도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는 2020년까지 230만∼320만 개가 새로 생겨 실업률을 2%포인트 정도 하락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2730억 달러였던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BCG는 전망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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