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5개 중 1개 적자… 2분기 매출 늘어도 순익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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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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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동일본 대지진 등 초대형 대외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2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를 팔아 58원의 이익을 거두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확보했던 이익 68원보다 10원이 적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660개사 중 비교 가능한 469개사를 대상으로 실적을 분석한 결과 2분기 총매출액은 50조9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8% 증가한 규모였다. 그러나 순이익은 1조9718억 원으로 10.5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조9249억 원으로 7.72% 줄어들었다. 순이익은 1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11.11%나 감소했다. 2분기 분석대상 기업 중 374개사(79.75%)는 흑자였지만 95개사(20.25%)는 적자였다. 5개사 중 1개사꼴로 손실을 본 셈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 따져봤을 때도 매출액은 100조385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8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조9386억 원에서 5조8060억 원으로 2.23%, 순이익은 4조4086억 원에서 4조1901억 원으로 4.96% 각각 줄었다. 매출규모는 늘었지만 정작 ‘실속’은 챙기지 못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대규모 발전소 프로젝트 수주와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미국 경기 둔화와 동일본 대지진 탓에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기전자와 철강제품이 호조를 보인 반면에 건설업종이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전기전자업종은 5조8012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철강재 수출이 늘어나고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철강금속과 섬유의복업종의 매출도 9조7774억 원과 3조9813억 원을 각각 거둬 순이익이 26.97%, 25.60%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좀처럼 침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건설업종은 2800억 원의 순손실을 보며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만 놓고 봤을 때는 상황이 더 나빠 대부분의 업종이 이익 감소를 겪었다.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 등을 제외하고 건설업의 적자가 지속됐고 전기가스 ―55.86%, 섬유의복 ―39.66%, 의약품 ―33.36% 등의 순이익도 감소 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830개사의 2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매출액은 22조644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42%, 27.64% 각각 감소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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