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설문조사… 투자자 10명중 4명 “종합일간지서 정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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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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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와 한국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데 증시는 괜찮을까. 일단 종합일간지를 한번 봐야겠다. 어, 지난번 A증권 연구원이 추천했던 기업 기사가 실렸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다고? 이 회사 홈페이지를 봐야겠다. 비상금 300만 원 정도로 이 회사 주식을 사볼까. 이익이 나면 저축해둬야지.’

이는 한국거래소가 설문조사한 결과로 엿본 ‘한국 투자자들의 뇌구조’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자체 블로그 ‘황비와 웅비’에서 최근 보름 동안 ‘투자에 대한 대한민국 생각의 표준, 당신의 생각은?’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응한 투자자는 100명으로 이들은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 매체로 종합일간지(41%)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경제신문(34%), 증권사 인터넷 리서치센터, 방송, 투자 전문 인터넷 카페 등의 순이었다.

투자자들이 투자 종목을 정할 때는 평소 믿는 투자전문가의 공개 추천에 많이 의존했다. 종목을 고를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소 믿는 투자전문가의 추천 종목(36명), 스스로 각종 정보를 모아 분석한 종목(22명), 외국인이나 기관의 순매수 종목(17명), 지인의 권유(15명) 등의 순이었다. 정부 정책 발표에 따른 수혜종목을 꼽은 응답자는 7명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세계 경제 변수로는 그리스 등 유로존 사태가 45%였고, 한국 가계부채(35%), 중국 인플레이션(13%), 미국 실업률(7%) 등이었다. 기업 미래 가치를 판단할 때 필요한 정보를 묻는 질문에는 투자자들이 사업계획 및 신성장동력(4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으로 해당 산업의 미래(24%),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19%) 등이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꼽은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의 절반은 관심 종목을 정한 뒤 가장 먼저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당장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은 300만 원 미만이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500만 원(19%), 500만∼1000만 원(17%) 등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설문 결과에 대해 “일반인들이 소액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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