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通” 저비용항공, 글로벌 날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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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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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객 100만명 돌파 초읽기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국제선 탑승객 100만 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국제선에서 내면서 그동안 ‘국내선용’으로 인식되던 저비용항공사들은 이제 국제선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15일 기준으로 국제선 탑승객이 99만 명을 넘어 이번 주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은 2009년 3월 20일 인천∼오사카(일본), 인천∼기타큐슈(일본) 노선으로 처음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탑승객 100만 명을 돌파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인천∼홍콩·마닐라(필리핀), 부산∼세부(필리핀)에 이어 올 상반기 부산∼홍콩·방콕(태국), 제주∼오사카 노선에 신규 취항해 현재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많은 4개국 7개 도시에서 11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국내선용’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저비용항공사가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싼 가격이라는 장점과 함께 소비자들이 가졌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잇따른 등장과 KTX와의 경쟁으로 국내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국제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였다. 국내선만 운항하면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는 비행기를 운항할 수 없지만 그 시간대에 동남아 구간을 운항하면서 고정비용을 낮췄다.

또 제주항공은 기종을 단일화해 비용을 아꼈다. 지난해 6월까지 B737-800과 Q400 두 종류의 항공기를 보유하다 보니 승무원과 정비사 교육을 따로 해야 했고, 그만큼 비용도 더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Q400 기종 4대를 팔고 B737로 단일화해 경비를 절약했다.

국제선 비중이 높아지면서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1∼6월) 매출(1090억 원) 중 51.7%인 564억 원을 국제선에서 벌어들이는 등 국제선 비중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2005년 첫 등장 이후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에서 내실을 다져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첫해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여객 분담률은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상반기 40.5%를 기록했다. 특히 7개 항공사가 모두 취항하는 김포∼제주 노선에서는 저비용항공사 여객 분담률이 52.8%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들을 뛰어넘었다.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인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2008년 부도 처리되는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한때 침체의 늪에 빠지기도 했지만 국제선 취항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후발 주자들도 국제선 노선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15일부터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중국 노선에 취항하는 등 제주∼상하이 노선 등 6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나리타 등 6개 노선, 이스타항공은 인천∼나리타 등 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국토부로부터 국제선 운항 증명을 획득해 국제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해 상반기 여객 분담률은 3.6%로 지난해보다 2배로 증가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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