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수주, 2년만에 中 제치고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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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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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주액 128억달러… 중국은 35억달러에 그쳐
고부가 선박 수주 증가 덕분

올해 상반기(1∼6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중국을 따돌리고 신규 선박 수주량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상반기에 90척, 33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의 선박 신규 수주를 기록해 88척, 195만 CGT에 그친 중국을 제쳤다. 선박 척수 차이는 크게 나지 않지만 수주 금액은 우리나라가 128억 달러, 중국이 35억 달러로 차이가 크다.

조선협회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 척수가 중국과 비슷한 반면 수주량 및 수주금액에서 크게 앞선 이유에 대해 “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 주력 발주 선종이 기존의 벌크선과 탱커에서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로 변한 것과 관계있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산업은 벌크선과 탱커가 주력인데 벌크선과 탱커는 물동량에 비해 공급 과잉된 상태라 발주가 저조하다”며 “반면 컨테이너선과 해양플랜트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 기술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말 신규 수주량에서 2009년 이후 중국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조선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면서 중국 내부에서의 선박 수요를 증가시키고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해 전 세계 선박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조선협회는 “앞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해양플랜트가 필요한 자원개발산업이 활발해지고 고유가 추세 속에서 LNG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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