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유한양행, 전문경영인 체제 힘입어 75년 연속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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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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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제약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구조적 시스템 등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펼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장 중심의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미래 경쟁력이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신용의 상징, 버들표’라는 기업 브랜드를 확고히 다졌다.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닌 사회의 소유’라는 신념으로 1936년 주식회사로 발족시켰고, 1962년에는 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1971년 유일한 박사 사후부터 전문경영인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주식회사 설립 이후 7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상장 이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섭 최상후 사장 등 유한의 전현직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이 됐으며, 1500여 명의 직원 중에는 유일한 박사의 친인척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유한양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높은 비율의 배당정책 및 무상증자로 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등 간접적으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공헌이 가능하도록 제도화돼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도 활발히 이뤄진다. 대표적인 것이 ‘한마음 사랑회’와 ‘사랑 나눔회’다. 이들 동호회는 급여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소외계층을 돕는 데 쓰고 있다. 또 오창공장 사업지원본부 간부들이 주축이 된 ‘사랑 나누기’ 모임과 생활건강사업부의 ‘유천사’ 동아리, ‘꽃동네회’ ‘라자로회’ 등도 소외계층을 위해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고, 정기적인 방문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창립 이래 노사 분규가 단 한 번도 없었던 유한양행의 노사문화도 지속가능경영의 밑거름이다. ‘사람이 기업을 만들고, 기업이 사람’이라는 유일한 박사의 뜻을 존중해 종업원이 기업의 주인이라는 정신이 유한양행에 깔려 있다. 사원들의 경영참여 의식을 높이고, 노사 간 협조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 197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했다. 또 1998년과 200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상장회사로는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도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기업 이념과 전문경영인 체제 등을 바탕으로 견고하게 다져 온 유한양행의 역사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응집력을 갖추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는 유한양행이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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