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매일유업, 중동 이어 중국 베트남에 ‘한국 유제품의 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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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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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사 42주년을 맞은 매일유업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유제품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 국내 유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수출을 시작한 매일유업은 현재 전 세계 20여 개 나라에 조제분유와 요구르트, 두유 및 각종 유가공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1490만 달러(약 160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올해에는 중국시장 공략과 베트남에서의 조제분유 출시로 2100만 달러(약 225억 원)의 수출 실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매일유업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동이다. 1987년 ‘매일맘마’ 브랜드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매일유업은 그 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요르단, 예멘, 시리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처음에는 매일유업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브랜드를 직접 알리며 판매 노하우를 쌓았다”며 “수출 초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현지에 맞는 마케팅전략으로 이제는 중동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세계 유수의 제품들과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최대 수출 지역인 중동에 이어 이제 중국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중국에 프리미엄 조제분유 ‘금전명작’을 출시하고 TV와 잡지 등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며 마케팅 활동을 해 온 매일유업은 중국 고소득층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얻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 제품은 높은 값에도 불구하고 출시 2년 만에 200만 달러(약 21억4000만 원)의 판매액을 올리며 성공적인 중국 진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파동의 반사효과로 매일유업 제품의 인기가 올라간 것도 매일유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당시 중국에서 생산된 분유 제품들이 전량 리콜되면서 중국현지 대형마트의 분유코너가 텅텅 비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매일유업은 그 반사효과로 분유 제품의 판매를 늘리며 수출 증대의 성과를 이뤘다. 분유제품은 특성상 한 번 먹이기 시작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 어려운 만큼 매일유업은 앞으로 중국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뿐만이 아니다. 최근 한류열풍과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오르고 있는 베트남 시장도 매일유업의 공략 대상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지역은 출산율도 유럽 등에 비해 높은 편이라 시장을 넓히기에도 좋은 조건이다. 이미 중동 시장 4위의 분유메이커로 해외시장 경험을 쌓은 매일유업은 전 세계 분유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베트남의 프리미엄 분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09년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주재원을 파견했다. 그리고 3년 동안의 철저한 시장조사와 제품기획을 통해 현지 특성에 맞는 분유 제품개발에 성공하고 3월 ‘엔젤락’, ‘엔젤그로우’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인구 9000만 명의 베트남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호찌민 지역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으로 진출한 뒤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선점의 교두보로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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