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 ‘월드IT쇼 2011’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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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통신, 칼로리 분석 스마트폰… 더 똑똑해진 IT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1’이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전시회는 ‘겟 잇 스마트(Get IT Smar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국내외 500여 업체가 참가했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차원(3D) 스마트TV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롱텀에볼루션(LTE)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서비스 등 신기술을 강조했다.

○ 3D TV 업계의 동상이몽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864m²(약 26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입구에는 세계 최대 크기 75인치의 ‘3D 스마트TV D9500’이 놓여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고 예약 판매만 받고 있는 최고급 사양의 TV다. 눈에 띄는 점은 셔터글라스(SG) 3D 방식의 우수성을 앞세웠던 지난해와 달리 TV 화면을 보면서 동시에 웹 검색을 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TV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 20여 개에 불과했던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앱)도 100여 개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자음 모음 버튼이 없는 기존 리모컨으로는 SNS를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키보드 형식의 쿼티형 스마트 리모컨을 새로 선보였다. 세로로 길게 잡고 사용해야 했던 기존 리모컨과는 달리 쿼티형 스마트 리모컨은 가로로 잡고 마치 키보드 두드리듯 글자를 입력할 수 있었다.

LG전자의 부스 규모는 삼성전자보다 더 큰 900m²(약 272평)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3D 스마트TV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3D기술에 더 무게를 뒀다. ‘3D로 한판 붙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전시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3D 안경을 제공했다. 전시해 놓은 TV와 노트북에서는 3D로 만든 스포츠 게임과 액션 영화가 나왔다. 자사의 필름패턴편광(FRP) 방식과 경쟁사의 SG 방식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꾸며 놓았다.

하지만 스마트TV 기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에 못 미쳤다. TV를 보면서 동시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즐길 수 없었으며, 리모컨도 자판형이 아니어서 메시지를 쓰기가 쉽지 않았다.LG전자는 이날 새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도 선보였다. 3D 카메라가 내장돼 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특수 안경 없이 3D로 즐길 수 있다.

○ 통신 라이벌이 여는 스마트 세상

통신 라이벌 SK텔레콤과 KT도 이번 쇼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SK텔레콤은 TV를 벽에 걸고 기존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과 LTE로 동영상을 볼 때의 속도 및 화질의 차이를 보여줬다. LTE가 한층 더 밝은 데다 끊김 현상도 없었다. SK텔레콤 측은 “올 하반기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LTE용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선정보인식장치(RFID)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연도 열었다. RFID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양주병에 갖다 대자 이 술이 진짜인지가 곧바로 확인됐다.

KT는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로 주제를 나눠 스마트폰, NFC, 유클라우드(인터넷상의 저장공간)를 활용한 체험관을 열었다. 도넛이 그려져 있는 메뉴판에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대자 특별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도넛의 열량과 성분이 즉각 분석됐다. 참 똑똑한 세상이 찾아왔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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