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금융 GO]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조속 해결 주주가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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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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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민영화를 조속히 해결하고 경영혁신과 내실경영을 추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재차 민영화를 거론한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이 회장에게 금융 인생 최대의 승부처다. 특히 4월 2일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아 출범한 우리금융이 열 살이 되는 생일이기에 민영화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국유(國有) 금융회사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팔성 회장
이팔성 회장
3년의 임기를 채운 뒤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된 이 회장은 ‘우리금융 주도의 민영화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자산 기준으로 국내 1위의 금융지주사여서 우리금융을 통째로 인수하거나 대등 합병하겠다고 나설 후보가 없는 만큼 독자 민영화를 통해 우량한 민간 금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최근에도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정부도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 왔을 것”이라며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 인수자금 모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경영혁신 브랜드인 ‘원두(OneDo)’ 혁신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원두 혁신이란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측면에서 낭비 요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직원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까지 바꿔 어떤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은 ‘원두(OneDo)’ 혁신을 지속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은 ‘원두(OneDo)’ 혁신을 지속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이 회장은 2010년 한 해에만 인력 삭감 대신 원두 혁신을 통한 조직의 체질 개선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재무성과를 창출했다. 그가 “내실을 다지고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달성해 기업 가치를 높여 이에 맞는 배당과 주가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원두 혁신을 통해 우리금융의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 회장의 경영전략 중 하나다.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경제국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 첸나이지점과 호주 시드니지점을 신설하고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브라질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진출 모델도 한국계 기업고객 및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지점 형태의 진출보다는 현지인 및 해당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법인 체제의 진출로 점차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기존 현지법인의 영업망을 적극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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