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뜨는 ELS, 年 평균 13.8% 수익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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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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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환 302개 분석

연초 사상 최고점을 찍은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신흥국 인플레이션 압력, 중동 및 아프리카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 잇따라 터지는 글로벌 악재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위험이 제한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E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상환된 ELS 302개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13.80%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세가 예상되면서도 상승폭이 크지 않고 변동성이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면 원금 손실이 나는 ‘원금비보장’ 상품이 대부분인 만큼 수익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

○ 주식, 채권 중간 성격 가진 ELS 인기

2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ELS 3232개 종목이 7조7446억 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 전체 발행규모(25조92억 원)의 30% 수준을 벌써 넘어섰다. 특히 올 1월엔 발행 규모가 3조 원을 웃돌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3조6728억 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ELS 시장은 증시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회복하면서 지난해 발행 규모가 전년도(11조8700억 원)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들어 월간 발행 규모로 3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ELS는 만기일 주가로만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 도중에 사전에 정한 주가 수준에 도달하면 수익이 확정되는 상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기상환 기준을 내려잡는 상품 등으로 구조가 매우 다양하다. 대체로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범위에서 움직이면 수익이 나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원금만 지급되거나 손실이 나는 상품이 많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 직접투자보다 위험도는 낮으면서 채권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게 ELS의 특징”이라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금리인상으로 채권 투자 매력까지 떨어지면서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ELS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기 상환된 ELS 성적 좋아

대우,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 하나대투 등 5개 증권사가 올 1, 2월 상환한 ELS 총 302개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13.80%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85%인 258개가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최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52개 ELS가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고 174개가 10%대 성적을 냈다.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보다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평균 수익률은 높은 대신 수익률 편차는 컸다.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연평균 9.24%, 코스피200과 HSCEI가 기초자산인 ELS는 연평균 12.20%의 수익을 냈다. 반면 포스코, 삼성전자 등 개별종목과 연계된 ELS는 연평균 17%가 넘는 수익을 올린 대신 손실이 나거나 원금만 돌려준 상품도 4개 있었다.

주가가 급등, 급락할 때는 ELS 투자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지난해 상환된 전체 ELS(상환액 24조6000억 원)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2.8%에 그쳤다. 특히 2007년 이전 발행분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연평균 ―3.0%의 손실을 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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