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분양 훈풍, 광주-대구 찍고 중소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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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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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타고 지방 분양시장 ‘신바람’

19일 중흥건설의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2차’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 본보기집에는 주말까지 총 2만 명이 몰리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흥건설 제공
19일 중흥건설의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 ‘중흥 S-클래스 2차’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이 본보기집에는 주말까지 총 2만 명이 몰리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흥건설 제공
20일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에 위치한 ‘중흥 S-클래스 2차’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본보기집 내부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김영진 중흥건설 과장은 “17일 본보기집을 연 이후 첫날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데 이어 주말까지 2만 명 이상이 현장을 찾았다”며 “예상보다 2배 넘는 ‘흥행’을 기록한 만큼 좋은 분양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된 ‘부산발 훈풍’이 광주 대구 등 광역시와 인근 중소도시로 확산되며 지방의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 지역에 공급 물량을 늘리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지방 광역시 일대… ‘맑음’


‘중흥 S-클래스 2차’ 본보기집 방문객 중에는 특히 자녀와 함께 온 30, 40대가 많았다. 김 과장은 “1166채로 구성된 대단지인 데다 최근 인기가 높은 84m²에 주력했고 이 지역 최초로 단지 내 25m, 4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도입하는 것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의 올해 첫 사업인 광주 북구 신용동 ‘광주 첨단자이 2차’는 7∼9일 청약접수 결과 평균 13.9 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된 데 이어 17일 계약이 100% 완료됐다. 청약 마지막 날은 100m가량 줄을 서느라 4시간 반 이상 기다려 접수시키는 등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됐다. 이상국 분양소장은 “당초 조기계약률 예상치는 50%대에 불과했다”며 “지난해 3월 분양한 1차 물량이 1년이 지난 최근에야 거의 다 소진된 것과 비교해보면 시장 분위기 자체가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 역시 지난해 말 진흥기업이 덕진동 하가지구에 분양한 ‘더 루벤스’ 아파트 84m² 413채가 평균 4 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되면서 분양 시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구도 올해 첫 분양 물량인 대구도시공사의 ‘삼덕 청아람 아파트’가 지난달 청약률 100%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원인은 부산과 유사하다. 전세난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상승하면서 매매 전환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3년간 공급물량이 급감해 아파트 ‘가뭄’을 겪고 있기 때문. 미분양 물량 역시 수도권은 올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70채 늘어난 반면에 지방 광역시는 3만7186채가 줄어들었다.
였지만 평균 2.28 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아이에스동서가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광교 에일린의 뜰’도 대형인 145m²가 최고 경쟁률인 49 대 1을 기록하는 등 16일 모두 1순위 마감됐다.

그러나 한진중공업이 9∼11일 청약을 실시한 경기 광명시 ‘광명 해모로 이연’은 총 8개 주택형 중 가장 작은 전용 59m²가 8.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며 선전했지만 141m²는 수요자가 전무했다. 동익건설이 최근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한 ‘동익 미라벨’도 단지 입지별로 성적이 갈렸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단지들이 분양되면서 서울지역의 분양 열기도 하반기부터는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올 5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도입 2년을 맞이하면서 1순위자 요건에 해당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1순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100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택 거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입주물량 급감에 따른 공급 대비 수요 증가도 예견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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