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불안한 글로벌 펀드, 포트폴리오 전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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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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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세계증시가 동일본 대지진과 그 여파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불안한 한 주를 보냈다. 일본증시는 금주 초 이틀간 16.7%에 이르는 급락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본투자 주식형 펀드의 관리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실 일본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분류되는 대표적 펀드 중 하나다. 2007년 1만8000엔을 넘어섰던 일본 닛케이225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증시와 동반 급락해 한때 7000엔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긴 했으나 오름폭이 부진해 수익률 회복 정도가 다른 펀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펀드로 투자하는 국가 또는 섹터의 펀더멘털이 견고할 경우 장기 투자 시 결국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또한 투자국가나 투자기업들의 환경에 따라 펀드수익률은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일본펀드처럼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역시 투자 대상 국가 또는 섹터의 장단기 전망이다. 여기에는 펀드 투자 풀에서의 상대적인 수익률 전망과 투자국가의 리스크 점검 등이 필요하다.

둘째로 투자성향을 반영한 적정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될 것이다. 통상 글로벌 투자전략을 세울 때는 아무래도 ‘홈 바이어스(home bias·자국 증시 선호 현상)를 고려하게 된다. 본인이 거주해 잘 아는 국가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형 펀드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증시는 펀더멘털 여건에서도 해외 어느 시장 못지않게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머지 금액을 해외에 투자한다면 미국 중국 등 메이저 국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원자재 펀드 등의 순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셋째, 주식형 펀드도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개별 주식에 대한 분산투자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 투자 시 손절매(더 큰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하는 것)를 중요한 덕목으로 다루듯이 추가 하락의 리스크가 내포된 부진한 펀드는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을 일본투자 주식형 펀드에 적용한다면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를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가 반등 국면을 이용해 국내 성장형 펀드 등 유망한 다른 펀드로 재조정(리밸런싱)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1월 2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높은 정부 부채 규모 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일본증시는 부진한 경제회복 속도로 고민해 왔다. 대지진 발생으로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다른 지역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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