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자문형 랩 잔액 2년새 2조까지 올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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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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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등 해외영업도 강화”

“현재 2325억 원인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액을 2년 뒤 2조 원까지 올리겠습니다.”

최근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를 3%에서 1%대로 내린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사진)은 당분간 자문형 랩 시장 확장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 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금융시장은 트렌드가 한번 시작되면 2, 3년간은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자문형 랩 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2, 3년간 계속 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4일부터 투자금액에 따라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를 3%에서 1.0∼1.5%로 내린 뒤 그전에는 하루 5억 원씩 늘어나던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액이 인하 이후 최근에는 30억∼40억 원씩 늘고 있다고 했다. 전국에 138개 영업점을 둔 대형 증권사이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얼마 전까지 현대증권은 법인 또는 기관 자금을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유치했지만 이제는 일반 투자자들로 고객을 확대하겠다”며 “28개 투자자문사와 계약해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이 이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의 입맛에 맞는 투자자문사를 고를 수 있도록 상품을 다양화하겠다고도 했다.

최근 자문형 랩어카운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판매현장에서 과열 마케팅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면서도 “랩 상품은 고객이 실시간으로 계좌를 확인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판매 이후 과정에서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경쟁 심화로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수수료 장사가 아닌 자본력을 이용한 투자를 확대해 해외 투자은행(IB) 사업, 헤지펀드 사업에 공을 들이겠다”며 “지금껏 국내 영업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미국 중국 홍콩 등 해외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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