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늦게까지 일하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 OECD 30개국중 2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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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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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다른 어느 나라 근로자보다 열심히, 긴 시간 동안 일하지만 부가가치 생산은 선진국 가운데 꼴찌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9년 자료를 바탕으로 각국의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 근로자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31개 OECD 회원국 중 23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로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더욱 낮아 비교 대상 30개국 가운데 28위에 머물렀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국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5만637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9만6473달러)의 58.4%, 일본(6만5507달러)의 86% 수준이며 1위인 룩셈부르크(11만8466달러) 근로자의 생산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경부 측은 “제조업 생산성은 미국과 비슷하거나 일본보다 높았는데 서비스업 생산성이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아 전체 점수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더욱 형편없었다.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5.1달러로 1위인 룩셈부르크(73.9달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다시 말해 룩셈부르크 근로자는 1시간 일해 73.9달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비해 한국 근로자는 같은 시간 동안 25.1달러만큼의 가치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한국 근로자의 역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한국의 근무시간이 긴 탓이 크다”며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는 등 쓸데없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근로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243시간에 육박하는 데 반해 미국(1681시간), 일본(1714시간), 독일(1390시간)의 근로시간은 한국보다 수백 시간 짧다.

지경부 관계자는 “노동생산성 향상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요인”이라며 “특히 국내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효율적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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