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4社, 2011 목표도 4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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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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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항공사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떠올리는 이들에게 국내 4대 저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도 있다”며 ‘큰소리’를 치고 나섰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여세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보유 비행기가 5∼7대 수준인 고만고만한 항공사끼리 별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올해 목표는 ‘4인 4색’이다.

○ 제주항공 “도쿄 입성”, 이스타항공 “흑자”

제주항공의 최대 목표는 일본 도쿄(東京) 입성이다. 그동안 저가 항공사는 도쿄 인접 공항(하네다, 나리타)에 발붙일 수 없었지만 한일 항공회담 결과에 따라 상반기에 취항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황금노선’인 도쿄 노선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제주항공은 벌써부터 일본항공(JAL) 출신 조종사를 영입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종철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도쿄 노선을 확보하면 항공료를 대형 항공사의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 항공사는 도쿄 노선에서 왕복 60만 원대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도쿄 노선 확보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무조건 흑자를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2009년 초 운항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첫해 443억 원, 지난해 1083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매출 1460억 원 달성과 흑자 전환을 위해 국토해양부가 배분하는 국제노선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중국 장자제(張家界), 일본 삿포로(札幌) 노선 등 대형 항공사들이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특화 노선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 에어부산 “KTX를 이겨라”, 진에어 “안전 이미지”

2009년 매출 720억 원에 불과했던 에어부산은 지난해 12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진에어와 함께 저가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흑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사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서울∼부산 고속철도(KTX) 직통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는 등 KTX가 최대 경쟁자로 등장했기 때문. 그동안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했던 승객들이 KTX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은 “KTX가 빨라지긴 했지만 동시에 운임도 올라 에어부산과 비슷해졌다”며 “항공교통만이 갖는 고유의 쾌적함과 짧은 이동시간으로 KTX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1200억 원대의 매출에 약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다소 느긋하다. 국토부로부터 인천∼방콕, 인천∼괌 등 4개의 국제노선도 배분받아 다른 저가 항공사와는 상황이 다르다.

김재건 진에어 사장은 “저가 항공사들은 불안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곤 한다”며 “올해는 진에어가 앞장서 안전 이미지를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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