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현장에서/‘끊임없는 도전’ 자동차 시장 넓히는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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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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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헌 기자
박승헌 기자
2007년 크라이슬러와 포드, 푸조 등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유통 채널의 등장에 주목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떨까요.

포드, 링컨의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자동차 수는 연간 판매 대수의 5% 정도가 안 된다”며 “지금 갖고 있는 유통채널로는 재고 물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홈쇼핑을 이용하는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홈쇼핑을 이용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지방고객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영업 네트워크가 충분하지 않은 수입차, 특히 차량 판매 순위가 비교적 높지 않은 판매법인들이 홈쇼핑을 이용했던 이유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을 하면서 얻는 브랜드 홍보 효과도 컸습니다. 여기에 큰 행사와 연계해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어 홈쇼핑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300C 디젤’ 모델을 한 홈쇼핑을 통해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해 홈쇼핑 판매를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차를 많이 팔려고 한 것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측면에서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다”며 “홍보효과가 크긴 했지만 정상적인 유통 채널로 안착되기에는 무리”라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과 2009년 홈쇼핑 판매를 했던 푸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홈쇼핑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홈쇼핑 판매를 진행하는 판매법인은 19일 ‘포드 브랜드 특집전’을 진행한 선인자동차 정도입니다.

수입차 업체들은 홈쇼핑 판매는 ‘박리다매’ 형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한 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수입차 판매가 9만 대를 넘어서는 등 저변이 넓어지면서 홈쇼핑이 고객을 전시장으로 이끄는 효과도 그만큼 떨어졌습니다. 홈쇼핑 판매가 사라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홈쇼핑은 수입차 저변 확대에 기여한 측면이 있습니다. 쇼 호스트가 한 시간 가량 차량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던 수입차를 소비자가 잘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평소 수입차를 쉽게 접할 수 없던 고객층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홈쇼핑 판매만 놓고 보면 실패였지만 시야를 넓혀 보면 업계 전반에 도움을 준 셈입니다. 새로운 시도가 없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비록 홈쇼핑이라는 수단은 뒤안길로 사라지겠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론을 고민하고 시도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자동차업체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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