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K', 모바일 웹 표준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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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5일 12시 05분


모바일웹이 대중들에게 주목 받게 된 계기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다. 아이폰이 가져온 변화는 가히 문화 혁명의 수준이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각종 태블릿 기기들과 함께 세계는 지금 모바일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과 확대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모바일웹 환경 역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제공 서비스 역시 매우 다양해졌다. 그러나 아직 원래 컴퓨터 모니터에 맞게 갖춰진 환경을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한 느낌이 많거나 각 회사 별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등 불편함이 많다.

해외에서는 이미 2005년부터 W3C MWI(Mobile Web Initiative)를 중심으로 모바일웹 표준화 작업을 시작해왔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모바일웹2.0포럼이 결성되어 모바일OK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의 지원 하에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모바일OK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모바일OK’는 모든 모바일 사용자가 단말기 종류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모바일웹 표준 기술 및 규격을 의미하며 최근 모바일OK 표준들이 국가표준 (KS)으로 등록된 바 있으며, 모바일OK 시범사업은 이러한 표준 기반의 모바일웹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제반 인프라와 응용서비스, 그리고 모범사례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가지 꼭지의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바일OK 시범사업의 PM으로 참여한 유비즈밸리 최재혁 이사는 인터뷰에서 모바일웹 표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산업들마다 표준이 있고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표준화 개념이다”라며, “모바일 표준의 경우도 굉장히 다양한 플랫폼과 브라우저들이 있는데 크로스 플랫폼으로서 웹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떤 디바이스라 할지라도 이 표준을 따를 경우 접근성이 보장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모바일웹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 적용 방법 및 효율적인 전략 수립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우리나라 웹 환경에서 많이 쓰이는 액티브엑스, 플래시 등은 특정 기업, 특정 플레이어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표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HTML, CSS, 자바스크립트 이 3가지를 벗어나지 않고 충분히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익숙하게 써왔던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표준을 지키는 것보다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모바일OK 시범사업’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진되었으며, 1차는 기반조성, 2차는 고도화, 3차는 지속적인 고도화 및 상용화를 지향하여 여러가지의 시범사업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모바일OK 포털은 표준 정보와 도구 획득 채널의 관점에서 개발됐으며, 웹과 모바일웹 두 가지로 구축됐다. 또한 단말정보 서비스는 다양한 단말 사양에 대한 최적화 정보 제공이라는 관점에서 개발되어 직접 연동, API연동, 분산형연동 등의 방식으로 제공되는 단말정보 서비스를 이용해 접속 단말에 최적화된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시험인증도구를 통해 개발된 모바일웹 사이트에 대한 표준 준수 여부도 검증할 수 있다. 시험인증도구는 해당 규격의 중요도에 따라 A부터 AAA까지 레벨링을 적용하여 준수 규격의 수준에 따라 인증 결과를 부여한다. 이러한 시험 인증 방법은 시험인증도구의 사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고려되었으며 올해에는 인증관리 시스템과 연결시켜 웹 접근성 품질 인증마크와 같이 모바일 품질 인증마크가 가동된다.

개발지원도구는 모바일웹 개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표준 준수 개발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한 MOK 저작도구와 UI/UX라이브러리, 그리고 HTML5 라이브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개발지원도구들은 적용하기 쉽도록 실제 화면 구성 요소들에서 모범 사례, 자주 쓰이는 요소 등을 만들어놓고, 사용자에 특화된 부분만 바꿔 쓸 수 있도록 했다.

MOK스토어를 상용화한 것은 시범 사업의 매우 큰 소득이다. 현재 앱스토어, 티스토어,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마켓은 있지만, 모바일웹 쪽은 전무하다. 이 부분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MOK 스토어를 만들었고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하나의 포털 개념으로 웹에 접근할 수 있다.

최 이사는 “MOK 스토어는 표준 보급 ‘활동’에서 ‘사업’으로 끌어갈 수 있는 출발점으로 이를 상용화한 것은 시범 사업의 큰 소득”이라며 “시작은 프리마켓으로 시작해서 10만~20만 명 정도 초기 수요자들에게만 보급 활용된다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 모델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범 사업과 보고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moiba.or.kr)를 참고할 수 있다.
한 편, 국내 모바일 컨텐츠 시장의 전망에 대해 최 이사는 “다양한 영역에서 수요자와 공급자 측면 모두 모바일웹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의 빅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더불어 앱 마켓 쪽에 대해서는 “현재의 모델에서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시장으로서, 빅헤드와 아주 긴 롱테일이 있는데, 이 롱테일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이냐”가 문제라며 “글로벌 마켓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의 중하위권 롱테일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얼마나 활동을 오래할 수 있을 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낼 것인가’가 중요한데 현재로선 비관적이다”라고 소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최 이사는 “주요 빅헤드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해외시장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과거 글로벌시장 진입 환경, 즉 오픈마켓이 없었던 시대에는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지금은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모바일OK 시범사업의 PM으로 참여한 유비즈밸리 최재혁 이사는 이번 모바일OK 표준화가 민간, 혹은 기업 모두를 만족할 만한 100점짜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상징적인 의미만큼은 충분히 달성했기에 현재보다 시즌2가 훨씬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이사는 “3년 동안 모바일OK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부, 즉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정책적인 지원과 자금 지원에 대해 노력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었다”고 말하며, “향후에도 새로운 영역을(어느 분야가 되었든지) 만들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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