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산업부 선정 ‘2010 산업계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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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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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결산에서 ‘다사다난(多事多難)’만큼 식상한 표현이 있을까? 그런데 올해 산업계를 정리하는 데 이만큼 어울리는 표현도 찾기 힘들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산업계의 지형도, 나아가 개인들의 삶의 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대중소기업 상생은 하반기 내내 산업계를 달구더니 ‘통큰 치킨’ 논란으로 이어졌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올해 산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스마트폰, 태블릿PC 전성시대
올해는 스마트폰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누적 보급대수가 23일을 기해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5000만 명)의 14%인 7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80만 대와 비교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도 본격적으로 시판됐다. 통신업계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2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선풍적 인기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인맥의 개념을 바꿔놓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상의 친구들과 사진, 인맥, 위치 등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SNS는 현대인의 일상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NHN의 미투데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씨로그 등 한국형 SNS의 추격도 시작됐다. 포털 업체들의 소셜검색 경쟁도 불붙었다.

□3 삼성, 이건희 회장 복귀와 3세 경영 시대 개막

비자금 파문으로 2008년 4월 물러났던 이건희 회장이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 12월 삼성 임원 인사에서는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전무는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딸들의 고속 승진이 주목받았다.

□4 G20 비즈니스 서밋 개최

신흥국 중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우리나라는 비즈니스 서밋을 창안해 위상을 높였다. 11월 10, 11일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는 세계 정상급 최고경영자 120여 명이 모여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비즈니스 서밋 권고안은 G20 정상회의에도 반영돼 민관 공조의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5 대중소기업 상생 논란

정부가 동반성장 압박 수위를 높이자 대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협력업체 지원 방안,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발표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족해 동반성장지수와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기업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비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6 대기업슈퍼마켓(SSM) 갈등

SSM을 둘러싼 대기업과 영세상인의 갈등은 불황 아래 더욱 커졌다. SSM이 전국에 800여 개 포진하면서 동네 점포들이 고사 위기에 놓이자 SSM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11월 SSM 확산을 막는 두 개의 법안(유통산업발전법안,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SSM 개점은 일단 멈춘 상태다.
□7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치킨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것은 피자와 치킨이었다. 9월 이마트가 1만1500원짜리 대형 피자를 내놓아 ‘이념 소비’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12월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을 선보여 치킨업자들의 반발을 샀다. 두 상품이 소비자의 선택권과 영세상인의 생존권 논란으로 확산된 가운데 이마트는 판매 계속을, 롯데마트는 판매 중단을 택했다.

□8 한미 FTA 추가협상 타결

2007년 4월 최초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12월 5일 추가협상이 공식 타결됨에 따라 릴레이 협상의 막을 내렸다. 내년 국회의 비준동의안 처리만 남겨둔 상태다. 경제 단체들은 일제히 반겼다. 자동차, 축산, 전자, 유화 등 각 업계는 대체로 수출 확대를 전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야당은 반대하고 있다.

□9 법정 공방으로 번진 현대건설 인수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두고 건곤일척의 사투를 벌였다. 현대그룹은 11월 본입찰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가격을 적어 내 일단 승리했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의 자금의 실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했다. 결국 현대건설 인수전은 법정으로 넘어갔다.

□10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주목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신재생 에너지가 주목을 받았다. 태양광, 풍력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산업이 10년 안에 자동차산업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 OCI, 현대중공업, 웅진그룹 등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고, 삼성 LG 한화 SK도 그린에너지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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