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신용하락… 경제위기설… 베트남펀드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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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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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면서 차익을 실현한 펀드 환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반 토막 났던 펀드들 가운데 손실을 만회하고 높은 수익을 낸 펀드도 많다.

하지만 베트남펀드의 악전고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펀드 대부분이 반 토막 난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다 최근에는 베트남 경제위기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5년 만기로 설정된 베트남펀드의 상당수가 내년 만기를 맞으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 수익률 회복 요원한 반 토막 펀드


22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현재 공모펀드 기준으로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베트남펀드는 총 22개다. 대부분 2007∼2008년에 설정된 것으로 3년 수익률이 ―3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가 평균 18.21%, 해외 주식형펀드가 6.84%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에도 베트남펀드는 ―4.2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설정액 3475억 원으로 베트남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은 설정 이후 수익률이 ―43.22%로 거의 반 토막이 난 상태다.

○ 단기 회복 쉽지 않아

베트남펀드의 수익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베트남 증시가 급추락한 데다 경제회복 속도 또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2007년 1,170대였던 지수가 금융위기를 거치며 2009년 230대까지 폭락했다. 만성적인 무역 적자, 환율 불안 등 구조적 취약성은 증시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 지수가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도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였지만 경제위기설이 불거지며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의 6000만 달러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문제가 됐다. 비나신이 갚아야 할 채무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르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비나신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베트남 국영기업과 은행 전반의 불안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면서 일제히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Ba3에서 B1으로, 피치는 BB―에서 B+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투자자 시각에서는 최대한 비중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현재 설정된 베트남펀드는 대부분 운용기간 도중 환매를 할 수 없는 폐쇄형으로 설계돼 있다. 만기가 되면 누적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하고 펀드를 환매하거나 개방형으로 전환해 베트남 증시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2006년 6월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을 비롯해 내년 만기를 맞는 베트남펀드는 약 7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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