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한해 68일간 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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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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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평균 비해… 노동시간 1위-생산성 28위-고용률 20위

미국의 노동생산성과 노동투입량을 각각 100이라고 가정하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46인 반면 노동투입량은 113이란 결과가 나왔다. 한국 경제가 낮은 생산성을 많은 노동투입으로 보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질의 열세를 양적 우세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경제성과 기술혁신 기업환경 산업구조 인적자본 사회통합 등 총 245개의 지표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작성한 ‘2010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차원의 국가경쟁력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률(62.9%)은 OECD 30개 국가 중 20위에 불과하다. 한국의 실업률(3.8%·2위)이 낮음에서 불구하고 이처럼 고용률이 낮은 이유는 경제활동참가율(65.4%·25위)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청년층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각각 25.4%(29위), 53.9%(27위)로 극히 낮은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낮은 고용률을 OECD 최고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2255.8시간)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OECD의 평균 근로시간(1712.1시간)보다 543.7시간 많은 것이다. 하루 근로시간을 8시간으로 잡으면 약 68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이 외에도 한국의 대학 졸업생 중 이공계 전공자 비율은 2위(32.8%)지만 고급 이공계 인력의 공급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이공계 박사 학위 비율’은 최하위권인 22위(37.6%)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 명당 특허 출원 건수도 1위(2656건)지만 기술무역수지는 23위(0.43)로 처져 있다. 기술무역수지는 특허 등 기술 수출액을 수입액으로 나눈 것으로, 한 나라의 기술경쟁력을 측정하는 핵심적 지표이다.

재정부는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3.63%·2위)은 OECD 평균(0.48%)보다 월등히 높다”며 “노동생산성 증가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 체질 개선도 진행 중임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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