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최고가 행진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1돈 소매가 23만원 넘어서… 국제가격 1온스 1416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국내 금값도 3.75g(1돈쭝)당 23만 원을 넘어서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9.90달러(0.7%) 오른 31.1g(1온스)당 1416.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국제 금값은 이로써 지난달 9일 기록한 최고가(1410.10달러)를 한 달여 만에 또 경신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1429.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은값도 3월물 가격이 온스당 0.464달러(1.6%) 오른 29.74달러로 마감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신(新)골드러시에 힘입어 국내 금값도 연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금 도매가격은 3.75g당 21만1200원까지 치솟았다. 4일 찍은 최고가(20만8450원)를 3일 만에 갈아 치우며 21만 원을 넘어선 것. 금 소매가격도 처음으로 23만 원을 돌파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의 금 소매가격은 23만1000원으로 전날보다 2000원이나 급등했다. 금 관련 기업의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금은 귀금속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고려아연은 이날 주가가 5.43%나 급등했다. 해외 금 광산에 투자하고 있는 엠케이전자(1.70%) 애강리메텍(1.99%) 한성엘컴텍(1.21%) 등도 일제히 강세였다.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고용전망이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미국 실업률은 9.8%로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으며 일자리도 시장 예상(15만 개)에 훨씬 못 미치는 3만9000개 증가하는 데 그쳐 고용 불안을 다시 키우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이 추가 채권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달러 약세에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TV방송에서 “5∼6%의 정상화된 실업률로 돌아가려면 4, 5년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국채 매입 규모가 계획했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금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 또한 금값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중국의 1∼10월 금 수입량은 209t 이상으로 지난해 수입량의 무려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니엘 브레너 도이체은행 연구원은 “중국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도 금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제기돼 달러와 유로 가치 하락이 전망되면서 금과 은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