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맡기면 최고 月38만원… 월급주는 채권 ‘든든’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월급날이란 샐러리맨에게는 단순히 돈 나오는 날이라는 의미를 넘어 생활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해주는 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은퇴자들 사이에 ‘월급 주는’ 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사는 김모 씨(54)도 그래서 한 증권사의 월급 주는 상품에 가입했다. 김 씨는 “은퇴했지만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야 했다”며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안정적이면서도 매달 이자가 나와서 금리가 조금 높지만 만기 때까지 묵혀야 하는 저축은행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품들은 가입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투자한 뒤 바로 다음 달부터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분배식 펀드 상품에서부터 채권형 이자지급식 상품까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상품이 많아 골라서 가입하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주식형 상품인 경우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채권에서 월급 받아


채권 투자도 매달 이자를 나눠 받는 게 더 좋다. 이자소득을 분산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만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절세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5일까지 무보증 후순위채를 연 5.41%(세전)에 총 3000억 원 발행하면서 2400억 원을 월이표 지급식 상품으로 발행한다. 그동안 후순위채는 총액 인수 형태로 기관에만 배정됐지만 이번 상품은 개인 및 일반법인도 청약할 수 있도록 그룹을 나눠 진행한다. 보통 이표채가 분기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지만 이 상품을 비롯해 많은 상품이 최근 월단위로 이자를 준다. 이 상품에 1억 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38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대우증권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40대 이상 개인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발행 성공을 자신했다.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건 아니지만 채권형 월이자 지급식 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만기의 국공채에 투자하는 POP골든에그 상품을 3월부터 팔고 있다. 이 상품은 5년 또는 7년 만기로 매달 일정한 현금을 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원금수령형과 만기에 원금의 85% 수준을 돌려받고 매달 받는 금액을 늘리는 원금분할형이 있다. 5년 만기 원금수령형의 경우 1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약 31만 원을 받다가 만기에 1억 원을 돌려받는다. 5년 만기 원금분할형인 경우 1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약 54만 원을 받다가 만기에 8500만 원을 돌려받는다.

○ 펀드에서도 월급 받아

펀드에 가입한 뒤 매달 일정 범위 이내에서 정한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는 상품도 늘고 있다. 통상 펀드가 주식, 채권에 투자해 자산증식을 목표로 한다면 월지급식 펀드는 유동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일반 펀드와 차별화된다.

한국투자운용의 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 펀드는 거치식으로 가입한 투자자에게 매달 투자금액의 0.7% 이내에서 정한 금액을 현금으로 준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매달 70만 원 이내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같은 개념의 상품으로 동부자산운용의 ‘머스트해브월분배식 펀드’, 하나UBS자산운용의 ‘실버오토시스템 월분배식 펀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알파분기배당펀드’ 등이 있다. 이들은 혼합주식형 펀드로 주식시장 급변동에 대비해 안정성을 높였다. 칸서스자산운용의 ‘뫼비우스’ 시리즈도 월지급식 상품이지만 주식형펀드다. 대부분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 없이 해지 가능하지만 펀드에 따라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는 기간이 1년까지 길어지기도 한다. 이 상품들의 설정액은 19일 현재 지난해 말 대비 30%가량 늘었다.

하지만 월분배식 펀드는 매달 원금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주는 형태라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이 그만큼 나지 않으면 투자 원금이 줄어들게 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