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글로벌 판촉경쟁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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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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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만들긴 만들었는데…, 어떻게 팔지?’

닛산의 ‘리프’,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볼트’ 등 올해 말부터 양산형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팔리게 되면서 주요 자동차회사가 ‘전기차를 파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소비자들이 아직 전기차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사실이고, 충전 인프라 등 기존 자동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새로운 숙제거리도 많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우선 리스를 통해 전기차의 초기 구입가격을 낮추는 데 전력하고 있다. 닛산은 유럽에서는 리스플랜사와 제휴해 리스 형식으로 리프를 판매할 예정이다. 닛산은 미국에서는 월 리스료 최저 349달러(약 40만 원)에 판매가격을 3만2780달러로 정했는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세금 감면 및 세액 공제 등을 최대한으로 받으면 차값이 대략 원화로 2200만∼2300만 원이 된다.

미쓰비시는 일본에서 소비자들이 전기차 ‘아이미브’를 살 때 233만1000엔(약 3170만 원)을 일시불로 내면 월 리스료를 7000엔만 받아, 차를 처음 살 때 들어가는 비용이나 연료비를 포함해 다달이 쓰는 돈이 동급 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맞췄다.

충전이나 안전 문제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닛산은 6개월마다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기차의 긴급 상황으로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 최고 55만 엔까지 보상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기업 고객들에게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데이터 보고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푸조시트로앵은 전기차를 산 고객이 전기차로 운행이 어려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에는 휘발유 차를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영역으로까지 나아간 회사도 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면서 전기차의 전지 잔량과 가정 전력 사용량을 파악해 전기요금을 최적화해주는 주택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올해 9월부터 단독주택에 대한 충전설비 설치공사를 시작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전기차 보급사업을 자동차회사가 단독으로 벌일 수 없는 만큼 이들 회사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전력회사 등과 다양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우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덴마크 등에서 이들 나라의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과 전기차 보급에 대한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한편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양산형 고속전기차인 ‘블루온’을 최근 언론에 선보이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판매 시기와 가격 등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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