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지구촌 시장을 정복하라” 최고의 정신으로 최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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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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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전한다
사명감 갖고 글로벌화 추진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 달성을 기업의 소명으로 삼고 있다. 1964년 국내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화장품 수출시대를 연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가동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현지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부문의 청사진을 2015년까지 메가 브랜드 10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는 것으로 그렸다. 2015년까지 해외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해 현재 전체 매출의 11%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5년 2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28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1% 넘게 성장한 것으로, 특히 중국 사업의 순이익이 179%나 증가해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신흥 시장인 중화경제권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화 전략의 핵심지역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시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라네즈’와 ‘마몽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에서만 55% 성장했다. 중국 외에도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해 2012년 중화권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브랜드가 대거 진출한 일본과 홍콩, 미국 등 선진 뷰티시장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인접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아시안 뷰티 로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미 미국(2003년)과 일본(2006년)에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론칭하며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고, 같은 맥락에서 홍콩(2004년)에도 ‘설화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 육성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홍콩 플래그십 매장에 ‘설화수 스파’를 열어 전통 한방미학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최상의 서비스 수준으로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였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의 고급 백화점 입점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미국 부유층이 이용하는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세계적 화장품 유통 체인인 ‘세포라(Sephora)’ 입점을 계기로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도 지난해 최고급 백화점에 매장 네 곳을 추가 입점시키는 등 선진 뷰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해외투자 올 72% 늘려 6000억 원 규모
공격적 글로벌경영 본격 시동


한화는 올해 1월 김승연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한화는 2010년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과 전진의 해로 정했다. 이날 김 회장은 “2010년에는 글로벌 성장 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필요하다면 1년의 반을 해외에서 보내며 오대양 육대주의 현장을 뛰겠다”고 밝힌 각오의 연장선상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올해 해외투자를 지난해보다 72% 증가한 6000억 원 규모로 정하는 등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 목표를 세웠다.

한화가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1월 김 회장이 태국 방콕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 등과 함께 ‘해외사업진출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부터다. 한화는 이날 회의를 통해 중장기적인 해외사업전략을 세우고 글로벌 경영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 사업이 대부분 내수 위주로 구성돼 성장에 한계가 있고 국제적 경쟁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중동지역의 플랜트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주택건설사업 위주로 구성돼 있는 사업구조 역시 플랜트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다각화해 글로벌 건설회사로서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실제 한화건설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사에서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경영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베트남 역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김 회장은 올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응우옌떤 중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했다. 한화건설의 베트남 건설시장 참여 등 베트남 진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 한화 측은 “2009년 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이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보험영업을 펼치는 등 베트남 진출도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룹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은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7월 중국 닝보(寧波) 지역에 폴리염화비닐(PVC)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했다. 한화석유화학에 따르면 올 12월 공장 건설이 끝나면 한 해 3억 달러의 매출과 510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크라이슬러에 20억 달러 부품 공급
모기업 그늘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5개국에 부품공장을 두고 현대·기아자동차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모기업에만 목을 매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4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크라이슬러의 2011년형 풀 체인지 모델 2개 차종에 들어갈 프런트 및 리어 섀시모듈을 처음 공급하게 된 것.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두랑고’ 모델에 들어가며 총 20억 달러 규모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프런트 및 리어 섀시모듈은 차체를 지지하는 척추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승차감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크라이슬러와 모듈 공급계약을 한 뒤 미시간 주에 4800평 규모의 건물을 임차해 생산라인과 사무동을 새로 지었다. 이곳 생산라인 작업자들은 모두 개인 컴퓨터를 통해 작업지시와 품질정보 등을 수시로 체크하도록 돼 있다. 특히 품질 강화를 위해 모듈 각 부품을 조립할 때 생기는 생산정보를 10년간 저장하는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현대모비스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크라이슬러 납품은 2006년 ‘지프 랭글러’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추가 수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단위 모듈뿐만 아니라 개별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폴크스바겐과 BMW, GM을 상대로 조향(스티어링 칼럼)과 제동(ABS·ESC 등 브레이크 시스템), 안전(에어백), 조명(램프)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눈부신 성과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꿰뚫고 작업속도를 높일 수 있는 ‘모듈화’에 일찍부터 집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998년부터 모듈사업 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1999년 울산에 연간 30만 대 생산규모의 섀시모듈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이어 2000년 아반떼XD와 싼타페, 2001년 라비타 등에 각각 섀시모듈을 공급했다.

국내 공장에서의 모듈 생산이 궤도에 오르자 현대모비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2002년 12월 중국 장쑤(江蘇) 성에 독자 법인을 설립하고 현대차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위에둥 등에 들어갈 섀시 및 운전석 모듈을 공급했다. 현재 장쑤 성 공장은 연간 43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005년 인도, 2007년 슬로바키아, 2008년 중국 베이징(北京) 2공장 등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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