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복리 예·적금, 이자 불어나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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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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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농협 새상품 인기
거래실적 있으면 우대금리
단리 환산땐 年수익 5% 넘어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올 초 쏟아졌던 연 4% 후반대의 고금리 은행 상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 은행 예·적금 금리는 2, 3%대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들이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월복리 예·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월복리는 쉽게 말해 매달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원금에만 이자를 붙여주는 단리 방식의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 이자에도 이자 붙여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에서는 월복리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은행은 이자 부담 때문에 대개 예·적금 원금에 정해진 이자만 일률적으로 계산해주는 단리 상품을 판매해왔다. 저축은행이나 보험사들이 주로 복리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복리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월복리 상품은 매달 원금에 이자를 계산한 뒤 다음 달에 기존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 다시 이자를 덧붙여주는 식이다. 이자가 더해져 불어난 원금에 다시 이자가 계산되므로 만기에 받는 돈이 그만큼 많아진다.

예를 들면 적금 금리가 연 4%일 때 매달 100만 원씩 36개월간 납입한다면 단리 상품은 총 222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반면에 월복리 상품은 8만8834원 더 많은 총 230만8834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가 높을수록, 납입 기간이 길수록 복리식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더 많아진다.

○ 복리상품에 고객 몰려


시중은행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먼저 복리 상품을 내놓은 곳은 신한은행. 3월 선보인 ‘신한 월복리 적금’은 14일 현재 26만1858명이 가입해 1313억 원을 유치했다. 3년 만기인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4.5%.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거나 신한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으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준다. 우대금리를 더하면 연 최고 4.8% 금리가 적용되는 것. 이를 단리로 환산하면 고객은 실제 연 5.03%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신한은행은 월복리 적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월복리 예금도 내놨다. 15일 기준 이 상품 금리는 △1년 만기 연 3.7% △2년 만기 3.8% △3년 만기 3.95%. 급여 이체 등을 하면 우대금리 0.1%포인트가 더해진다. 이를 우대금리를 적용해 단리로 환산하면 각각 연 3.87%, 4.06%, 4.30%의 이자를 받는 셈이다. 복리효과 덕분에 월복리 예금도 한 달여 만에 3만50명이 가입했고 예금 잔액은 4048억 원을 돌파했다. 1인당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300만 원, 인터넷 가입은 50만 원.

농협도 최근 ‘채움 월복리 적금’ 판매에 나섰다. 전국 4300여 개 지역 농·축협 조합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매달 10만 원 이상, 50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단, 지역 조합마다 적용되는 금리가 조금씩 다르다. 단리로 환산했을 때 평균적으로 △1년 만기 3.88% △2년 만기 4.00% △3년 만기 4.14%의 이자를 제공한다. 급여 이체, 지역농협 카드 보유, 하나로마트 고객 등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0.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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