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 마음에 한국을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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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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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접목한 한국관 인기 평일에도 3, 4시간 기다려

관광-한식-여수엑스포 홍보 中 자본유치 투자설명회도

26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장 내 한국관 1층의 대기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대기공간을 가득 메우고도 
건물 바깥쪽을 빙 둘러 300m 이상 줄을 섰다. 사진 제공 KOTRA
26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장 내 한국관 1층의 대기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대기공간을 가득 메우고도 건물 바깥쪽을 빙 둘러 300m 이상 줄을 섰다. 사진 제공 KOTRA
‘인구 13억 명의 중국에 한국을 알려라.’

한국이 중국 상하이 엑스포장에서 ‘한국의 날’(26일) 및 ‘한국 주간’(27∼30일)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 홍보’에 나섰다. 민속 공연과 한류스타의 무대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전시물 등을 통해 엑스포장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한편 중국의 부진한 대(對)한국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사도 진행된다. 여기에 한국 관광, 한식, 여수 엑스포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 한국 알리기 본격 ‘스타트’

KOTRA는 26일 상하이 엑스포장 내 엑스포센터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조환익 KOTRA 사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 등 한국 대표단과 카오샤오메이 중국 상하이정치협상위원회 부주석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국가의 날 행사는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가 특정일을 지정해 개최하는 엑스포 공식 행사 중 하나다.

유 장관은 “전 세계의 이목이 상하이로 쏠리면서 경제대국을 향한 중국 인민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날을 시작으로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려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한국관과는 별개로 역대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등 12개 그룹이 공동으로 ‘한국기업 연합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발전이 중국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 인기 절정 한국관

192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관은 중국관 일본관 사우디아라비아관 등과 함께 인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도 관람객들이 한국관 1층의 대기공간을 채우고도 밖으로 300m 이상 길게 줄을 늘어섰다. KOTRA 관계자는 “평일에도 3, 4시간 정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관람객이 몰려든다”며 “한국관은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관이라는 뜻의 ‘파이두이관(排隊館)’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하루 평균 2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1일 엑스포 개막 이후 25일까지 약 67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은 한글 자모를 본떠 설계한 건물의 외관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 위주로 구성돼 호평을 받고 있다. 상하이 시민 장커량 씨(50)는 “한국의 수준 높은 IT가 잘 표현됐고, 친환경 관련 내용이 신선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한국관은 상하이 중산층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형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 관광’ 홍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엑스포 기간에 상하이 시내 최대 번화가인 난징루 부싱제(南京路 步行街)에 한국관광 특별 홍보관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한국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2012년 전남 여수시에서 열리는 ‘여수 엑스포’ 홍보관과 한식(韓食) 홍보관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 중국 자본을 유치하라

정부는 상하이 엑스포를 한중 경제협력 확대 기회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7일 상하이 푸둥지구 샹그릴라 호텔에서 중국 주요 국영기업, 금융기관, 지역개발 투자자 등을 초청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 자본 유치 입장을 설명하는 ‘한국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2조4000억 달러)을 바탕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FDI 대상국일 만큼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활발하지만 중국 전체 FDI 중 한국의 비중은 1.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증권·보험, 관광·부동산개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영학 차관은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대중국 수출이 4%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 촉진을 위한 행사를 통해 중국 자본의 투자 유치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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