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美 고용-소비지표 개선, 국내 증시에 훈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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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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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던 그리스 사태는 48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발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일종의 백기투항으로 보이는데 2분기에 대규모 국채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유로존의 자금지원이 절실했을 것이다. 최종 조율이 필요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환 및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남유럽 재정위기 한파로 유로존 국채시장과 유로화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헤지펀드의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자금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은 청산될 확률이 높아졌다.

둘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의 국채발행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주변 국가로의 위기 전염 정도는 최소화될 것이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하락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가 조정이 상당 부분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탓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아시아 통화의 강세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단기적으론 유로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흐름이 가능할 것이다. 엔화도 일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선진국 통화 모두 어느 한쪽으로 일방 독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선진국 통화 대비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간다는 것이다. 아시아 내수 성장과 역내 교역 활성화에 더욱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미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경제성장률 8%와 내수확대를 통해 균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출 규제 지속과 소비를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돈줄을 죄면서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올해 재정적자를 사상 최고 수준인 1조500억 위안으로 확대해 경기부양책을 유지한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 통화는 긴축으로, 재정은 확대로 나간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부동산 과열 등 자산가격 거품 가능성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은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기조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9.7%, 비농업취업자수는 3만6000명 감소에 그쳤다. 소비지표도 양호했다. 고용과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로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번 주에는 중국과 미국의 2월 소매판매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 중국의 소비지출이 궁금하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도 금리인상을 결정할 변수이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국내에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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