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작년 15만8835대 리콜… 사연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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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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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불량… 금속 접촉음… 수입차도 54개 차종 1만대 결함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를 맞으면서 국내에서의 자동차 리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2003년부터 현재와 같은 리콜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81개 차종 15만8835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대부분은 자동차회사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한 것이지만 일부는 정부가 명령을 내린 강제 리콜도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쏘나타’와 ‘아반떼’, ‘그랜저’, ‘쏘렌토’ 등 모두 9종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했다. 사유는 일부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스위치 접점불량으로 제동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생산한 ‘QM5’ 2만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했다. 서행하거나 주차할 때 핸들을 좌우로 최대한 반복 회전하면 조향기어 축 고정너트가 풀려 이상 음이 나고 축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GM대우차는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에 제작·판매된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 3만여 대가 안전띠 부위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들어갔다. GM대우는 앞좌석 안전띠가 연결된 장치의 볼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금속 접촉음이 발생하거나 연결장치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자동차들만 리콜 조치를 시행한 것은 아니다. 수입 자동차들도 지난해 54개 차종 1만2261대가 안전과 관련한 결함이 발견돼 리콜에 들어갔다. 볼보는 ‘S80 D5’의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전자장치가 단락될 경우 이로 인한 과열로 실내에 연기 또는 타는 냄새가 발생할 수 있어 124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EX-V6’에 대해 조향장치가 작동될 때 오일 온도가 설정된 기준 이상으로 올라 호스가 굳어지면 균열로 오일이 샐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했다.

매년 자동차 리콜 대수는 들쭉날쭉하지만 2003년 58개 차종 63만여 대를 리콜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대상이 되는 차량 수가 크게 줄었다. 2007년에는 5만6312대, 2008년에는 10만5986대였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자동차회사들이 그만큼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고 리콜 제도도 정착돼 간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자동차 리콜은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에 대해서만 시행하므로 에어컨, 라디오 등의 승객 편의장치나 단순 녹 발생, 차체 장식물의 흠집에 대해서는 시행하지 않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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