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IT팀이 뽑은 정보기술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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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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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통신기업의 등장으로 시작해 ‘디도스(DDoS)’ 사태로 가슴 떨었고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열풍에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봤던 2009년이었다. 올 한 해 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흐름을 동아일보 IT팀이 뽑은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해 본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디도스 사태 인터넷 대란

세계 최고의 통신망이 세계 최악의 인터넷 대란을 낳았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대표 인터넷기업, 금융회사 등의 서버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PC’ 수십만 대의 공격에 뻗어버렸다. 부족한 보안 의식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여 걱정이다.
■ KT+KTF, LG 3개사 합병

1월 취임한 이석채 KT 회장은 KT와 KTF의 합병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최대의 거대 통신기업이 탄생했고 이에 자극받은 LG그룹은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을 합병해 내년 1월 1일 새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들 거대 통신기업의 등장이 소비자에게 커다란 혜택으로 돌아갈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

■ 아이폰-스마트폰 열풍

연말에 상륙한 ‘아이폰’ 태풍은 늦게 온 만큼 강력했다. 예상보다 거센 바람에 국내 통신사와 휴대전화 업계가 모두 긴장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소비자는 함께 신났다. 경쟁은 늘 모두를 발전시킨다. 2010년에도 거센 경쟁이 더욱 소비자 친화적인 시장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 트위터-미투데이 인기몰이

미국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트위터가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세계 최초로 알리는 등 ‘특종’ 매체로 이름을 떨쳤다. ‘한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미투데이는 국내 1위 인터넷기업 NHN에 인수돼 화제가 됐다. 미국 트위터는 김연아 이외수 등 유명인사가 자발적으로 선택했고 NHN은 지드래곤과 ‘2NE1’ 등 연예계 스타를 고객으로 모셔 오며 인기몰이를 했다.

■ 윈도7 화려한 등장

‘윈도’ 하면 ‘블루 스크린’(윈도를 쓰다 에러가 나오면 등장하는 파란 화면)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최근 윈도 운영체제(OS)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적어도 윈도 7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볍고 빠르며 강력해진 윈도 7은 예전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통신요금 10년 만의 인하

거꾸로 말하면 10년 동안 제대로 통신료를 내린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뜻. 그동안 소비자 요구에 밀려 찔끔찔끔 통신료 인하가 발표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업계는 “자율 경쟁을 해친다”며 불만이었다. 10년 만의 통신료 인하가 발표된 지금도 여전히 통신 서비스는 제자리이고 통신료 부담은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전자책 단말기 “눈에 띄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을 휩쓸었던 아마존의 ‘킨들’과 반스앤드노블의 ‘누크’ 등 해외의 수많은 전자책을 바라보며 입맛만 다셨던 한국 소비자들. 올해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파피루스’와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다양한 전자책 단말기가 선보였다. 다만 전자책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고 저작권 보호는 요원하다. 몸뚱이는 커지는데 정작 머리는 텅 비어 있다고 할까.
■ 저가 노트북 ‘넷북’ 시장 호황

지난해 말 불어닥친 세계 금융위기의 한파는 개인용 컴퓨터(PC) 시장도 꽁꽁 얼렸다. 하지만 훈기가 남아있는 단 한 곳 ‘아랫목’이 저가 소형 노트북 ‘넷북’ 시장이었다. 세계 데스크톱 컴퓨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노트북 시장은 플러스 성장을 했다. 특히 사상 최대 불황이 1000달러 미만의 넷북 시장을 활짝 열었다.

■ 모바일 게임도 강세

1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등장하면서 세계 게임 팬들이 환호했다. 영화는 미국, 만화는 일본이라면 온라인 게임은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의 40%를 온라인 게임이 차지한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휴대전화용 모바일 게임도 올 한 해 가능성을 발견했으니 내년이 더 기대된다.
■ ‘클라우드 컴퓨팅’ 주목

‘전기료’를 내고 전기를 쓰는 것처럼 일정한 비용만 내고 컴퓨터 환경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내에서 인기였다. 경제위기로 경비 절감 압력에 내몰린 기업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이미 최근 수년 동안 세계 컴퓨터 업계의 화두였다. 2009년에 이르러서야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갖게 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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