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고민? 매장 새단장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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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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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업종 변경 금물… 트렌드 맞춘 ‘리뉴얼’ 인기

소비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리뉴얼’은 필요하다. 젤리빈 평촌점(왼쪽)은 기존의 학원을 영어감성학원으로 바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한솥도시락 교대후문점(오른쪽)은 인테리어를 편의점 식으로 바꾼 후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비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리뉴얼’은 필요하다. 젤리빈 평촌점(왼쪽)은 기존의 학원을 영어감성학원으로 바꿔 효과를 보고 있다. 또 한솥도시락 교대후문점(오른쪽)은 인테리어를 편의점 식으로 바꾼 후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 사진 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창업 이후 매출이 늘지 않고, 손님이 별로 없으면 ‘업종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업종을 바꾸는 것보다 ‘리모델링’을 택해 보는 것이 어떨까.

최근 창업 시장에서 ‘리뉴얼 바람’이 거세다. 내부 인테리어 변경, 메뉴 교체 등을 통해 제2의 오픈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솔도시락 단국대점을 운영하는 오종숙 씨(42·여)는 9월 초 리뉴얼을 했다. 최근 부쩍 늘어난 테이크아웃형 도시락 전문점 대신 편의점 타입의 매장으로 바꾼 것. 과거에는 도시락만 팔았지만 반찬, 음료, 컵라면, 즉석국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편의점처럼 꾸몄다. 오 씨는 “하루 60만 원대 하던 매출이 리뉴얼 이후 100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며 “도시락이라는 주 품목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솔도시락 교대점을 운영하는 강신정 씨(29·여)도 최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반 도시락 매장을 리뉴얼해 120만 원대이던 하루 매출을 200만 원대까지 끌어올린 것. 리뉴얼 이후 직장인, 학생들이 몰리자 직원도 추가로 모집했다. 강 씨는 “점심시간에만 하루 평균 130만 원가량의 매출이 나온다”며 “도시락과 함께 사이드 메뉴인 라면, 디저트 등을 판매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리뉴얼에 앞서 가장 고민되는 것은 역시 비용. 강 씨가 매장을 새롭게 꾸미는 데 든 비용은 2000만 원가량이다. 하지만 강 씨는 “리뉴얼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6개월 정도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창업보다 투자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오래된 점포 중심으로 재단장하는 리뉴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는 영향이 아무래도 크다. 한솔도시락 측은 “기존 인테리어로는 카페형 매장을 선호하는 젊은층 공략이 힘들다고 판단해 상반기부터 리뉴얼을 추진했다”며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예상 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1호점을 선보인 지 10년이 넘은 남성 헤어전문점 ‘블루클럽’ 역시 전략적으로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1990년대 중반의 주 고객층이었던 20대가 현재 나이가 들면서 30대가 되었다”며 “과거에는 대학가 지점의 매출이 높았지만 지금은 30대 남성 거주가 많은 아파트단지 지점의 매출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블루클럽은 20대 공략을 위해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멋을 강조한 스타일리시 컷 등을 포인트로 내세웠다. 헤어마사지, 두피 스케일링 등 다양한 탈모관리서비스도 곁들였다.

교육 정책에 따라 트렌드가 크게 바뀌는 학원도 리뉴얼 바람이 부는 대표적인 업종. 10년간 운영해온 감성학원을 리모델링한 김남욱 씨(34)는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 욕구에 대한 열의를 반영해 리뉴얼을 추진했다”며 “영어감성교육센터로 새로 문을 연 결과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간판교체만으로 리뉴얼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새로운 운영시스템 도입, 소프트웨어 변경 등의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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