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아름다운 삶 여유로운 생활 선진국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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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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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제 패션·뷰티 산업에 힘 실어야 할 때”


올해로 창사 64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설립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37.5%로 2위 업체의 점유율(12%)과도 현격한 격차를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와 함께 ‘2015년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 및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시설 투자 및 연구 개발을 통한 브랜드 파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5월 경기 오산시에 3000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 통합 생산·물류 기지(SCM·Supply Chain Management) 착공식을 가졌다. 완공은 2011년이다. 새로 지어질 통합 기지는 또 대체에너지 활용시설 및 자연생태공원 등을 갖춘 친환경 공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최초로 실시한 통합 포인트제도 ‘아모레퍼시픽 멤버십’ 또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불황 속 경제적 편익과 절약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백화점, 브랜드숍, 마트 등 유통 경로 별로 각각 운영해왔던 마일리지를 ‘뷰티포인트(Beauty Point)’로 통합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

해외에서의 브랜드 강화 노력도 계속해왔다. 2003년 9월 미 뉴욕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의 ‘AMOREPACIFIC Beauty Gallery & Spa’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니먼 마커스 백화점 등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 30여 지점에 입점하는 등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5년까지 미국 내에서 아시안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990년대부터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라네즈 브랜드의 ‘아시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가 한방화장품 ‘설화수’도 홍콩 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2010년 하반기 중국 본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은 2008년 말 현재 판매기준 매출 2637억 원을 달성했으며 200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4%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경배 대표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기업 전략 설명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브랜드는 전자, 자동차, 건설 등 특정 산업군에 집중되어 있고 부가가치창출 효과가 높은 패션·뷰티 산업의 경우 일부 국가에 한정되어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같은 프레스티지 브랜드를 앞세워 선진 뷰티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애경▼
경제위기? 우리는 신제품으로 넘는다


애경㈜은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장수브랜드의 활약을 바탕으로 연구역량을 결집시킨 신제품 ‘에스따르’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애경이 새로 내놓은 에스따르는 고기능성 두피 케어 전문 브랜드로 두피트러블과 탈모를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55년 전통의 애경 생활용품 역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으로 연구팀이 2년여에 걸쳐 고서(古書)를 뒤져가며 찾아낸 수천 종의 천연물에서 각종 실험을 거쳐 추출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미녹시딜’ 제제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나타내면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애경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실험용 쥐의 털 깎는 방법까지 몇 개월 고민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성분”이라며 “여성들의 탈모에도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야심작 에스따르가 나오기까지 애경 장수브랜드가 튼튼한 버팀목이 돼 줬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애경이 연구역량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트리오’, ‘스파크’, ‘2080’으로 대표되는 ‘애경 3총사’가 있었기 때문.

올해 상반기 3총사의 매출비중은 애경 생활용품 매출의 48.2%였다.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출시 6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시장점유율 3.3%를 기록해 주방세제 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생활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3%는 신제품의 성공적 안착 기준으로 본다. 스파크 역시 3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 19%를 달성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파크 선전에 힘입어 애경의 세탁 세제는 올 10월 말 1000억 개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80 청은차’도 새로 나온 지 두 달 만에 점유율 3%를 달성했다.

특히 2080 브랜드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월 중국 광저우 시 허마이허다무역유한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4년까지 1300만 달러(약 153억 원) 규모의 치약과 칫솔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불황 속에서 소리 없이 강한 장수브랜드에 힘입어 눈에 띄는 실적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국내 최고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인 애경의 ‘조성아 루나’는 2006년 9월 GS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해 출시 38개월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애경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소비자가 익숙하고 신뢰감이 있는 장수브랜드를 선택한다는 마케팅 이론처럼 55년간 쌓아온 애경과 고객과의 신뢰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한양▼
공공공사 집중… 효율성 높은 주거문화 창출

한양은 2011년까지 업계 20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분양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양이 올 한해 공급하는 아파트는 경기 파주시 교하신도시,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인천 영종지구 등 수도권에서만 6000여 채에 이른다. 5월 말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 아파트가 1순위에서 7.7 대 1, 최고 8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되는 등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다.

한양은 1973년 창업 이후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예술의 전당,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 문학경기장, 과천 서울랜드,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등 굵직한 시공 실적을 쌓아왔다. 1978년에는 세계적 건설전문지인 미국의 ENR지와 워싱턴포스트지에서 세계 12위의 건설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양은 1990년 후반 외환위기를 겪으며 대한주택공사의 관리를 받았고 2001년 초에는 상장 폐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양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보성건설에 인수합병 되면서부터다. 중견건설업체지만 관공서 공사 전문 건설회사로 재무 상태가 양호했던 보성건설과 합해지면서 매년 2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보성건설로의 인수합병 당시인 2004년 5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05년 1000억 원, 2006년 2000억 원, 2007년 4160억 원, 2008년 6700억 원으로 급증해 올해는 1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관급공사가 70%, 주택사업이 30%로 부실채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현금유동성 확보에서 유리한 관급공사 비중이 더 높아 안정적이라는 게 한양 측의 설명이다. 주택사업도 리스크가 적고 분양이 비교적 잘되는 수도권 공공택지 위주로 진행 중이다.

공공공사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총 25건(4500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다. 경인운하 제 1공구 공사, 인천지하철2호선, 송도 스트리트몰,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 동천∼신봉간 도로공사 등 대형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스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10여 개 회사 중 하나인 한양은 영월복합화력공급배관공사 등 플랜트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 33년간 근무 후 지난달 14일 한양 대표이사로 영입된 박상진 대표는 “현대건설 재직 당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데 힘썼던 것처럼 한양 수자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내년 상반기 내에 상장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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