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소장의 즐거운 인생 2막]‘퇴직후 손익계산서’ 지금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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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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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년을 맞아 많은 분들이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가진 돈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불안감입니다.

현역시절부터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지 않으면 퇴직 후의 자산관리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제법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충실한 후반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그 재산을 의미 있게 활용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퇴직 후의 자산관리를 생각할 때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퇴직 후의 인생은 상상 이상으로 길고 여유자금은 상상 이상으로 적다는 점입니다. 퇴직 때까지 모아 놓은 자금과 퇴직금을 합한 금액의 전부를 운용이 가능한 여유자금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역시절에 모아 놓은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용에 돌릴 수 있는 것은 그 금액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운용 가능금액은 어떻게 계산하면 좋을까요? 퇴직 후의 수입 및 지출명세를 알 수 있도록 자신의 손익계산서를 만들어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퇴직 후에 얻을 수 있는 수입으로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의 각종연금, 재취업을 한다면 근로소득, 부동산·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자산소득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퇴직 후에 얻을 수 있는 수입의 합계가 매달 지출해야 할 생활비보다 적다면 모자라는 금액은 보유자산을 헐어서 충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에서는 헐어 쓸 수 있는 자산을 파악해봐야 합니다. 보유자산 중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는 자산과 부채를 찾아 동시에 줄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남는 자금을 생활자금, 목적자금, 여유자금으로 나누어 관리합니다.

생활자금은 1년 이내에 써야 할 생활비와 비상금 등을 말합니다. 이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이나 은행예금 등에 넣어둡니다. 목적자금은 자녀결혼자금, 주택수리자금, 해외여행자금 등을 말하는데 이런 자금은 일을 당해서 마련하는 것보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금은 기간이 짧은 우량채권이나 공사채펀드와 같이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의 자금을 빼고 남는 자금이 여유자금입니다.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는 돈입니다. 이 여유자금을 자신의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목표를 세워서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 운용해야 합니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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