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에너지관리공단 “주택에너지 이젠 자급자족”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고효율 단열기술 등 이용 ‘그린홈 제로 하우스’ 첫선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 가면 ‘그린홈 제로하우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집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지식경제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및 고효율 단열·창호 기술을 적용해 건물 유지에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한 집이다. 신재생에너지원 활용, 건물 에너지 이용 최대화, 고효율 가전기기 사용, 친환경 기술 반영 등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진 것. 83m² 규모로 실생활이 가능하도록 건축됐고 실제 건축에 사용된 자재의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그린홈 제로하우스를 건축하는 데 적용된 에너지 사용 경감 기술은 기존 건축공사비 대비 7∼10%, 신재생에너지설비 도입에는 10∼15%의 추가비용이 든다. 그러나 최대 10년 이내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규격제품의 대량생산이 진행되면 전체 추가 건축비용을 5% 이내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자비용 회수 기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집을 짓는 데 활용된 몇 가지 세부 기술들을 알아봤다.

○ 지열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지표면 땅속 150m에서 10∼20도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하는 것으로 에어컨의 방열면적을 지하에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냉난방비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설치비용은 국민주택규모 85m² 주택에 1300만 원 정도 든다.

○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LED를 이용한 가로등 기구로 기존조명 대비 최대 90%까지 전력 절감이 가능한 반면 설치비용은 조금 비싸다. 100W급 LED 가로등기구는 100만 원 내외 (1W당 약 1만 원 소요)의 설치비용이 든다. 기존 가로등의 설치비는 30만 원 정도. LED 형광램프의 가격은 12만 원이다.

○ 단열블록

단열블록(인슈블록)이란 단열강화로 소비에너지의 50%를 절약할 수 있는 신개념 단열재다. 이를 사용하면 기존 건물에 비해 단열성능이 3∼4배 우수해진다.

○ 단열 현관문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이 좋고 단열을 유지하는 기능이 뛰어난 문이다. 제품 가격은 50만∼120만 원으로 설치비용은 20만 원이다. 앞으로 건축물에너지절약 설계기준 강화에 따라 이러한 고효율성 건축 자재 사용 의무화가 예상된다.

○ 외부 차양

일사량을 조절해 실내온도 상승 억제 및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에 설치되는 차양. 창문 내부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35% 정도, 차양을 외부에 설치하면 75% 정도의 열흡수량을 줄일 수 있어 냉난방에너지가 절약된다. 가격은 전동 차양이 100만 원 수준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번 그린홈 제로하우스 준공을 계기로, 적극적인 그린홈 보급뿐 아니라 그린빌리지 등 공동체 단위로 보급을 강화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그린시티, 그린아일랜드까지 보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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