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rand]독일장인의 魂이 만든 ‘완벽’… 폴크스바겐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스포츠성+안정성=골프
은근한 럭셔리 뽐내는 페이톤
뉴비틀은 디자인의 기념비적 모델
다재다능한 투아렉… 티구안…
‘자동차제국’의 기라성 같은 형제들

《폴크스바겐의 자동차들은 운전의 재미와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실용성도 강조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얼핏 보면 단조롭지만 오래 소유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파사트 CC’처럼 감각적인 디자인을 내놓으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는 독일의 장인정신이 배어들어 ‘완벽’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폴크스바겐은 잔고장이 많은 브랜드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품질 안정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는 자동차

현재 폴크스바겐 라인업에 있는 100마력 이하의 저출력 차량부터 12기통 엔진을 넣은 450마력 고출력 차량까지 다양하다.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폭스’와 ‘폴로’ 등 소형차에서부터 업무용 고급 차량인 ‘멀티밴’, 레저차량 ‘캘리포니아’ 등 17가지 모델을 만든다. 곁가지 모델까지 치면 100여 종류에 이른다. 그러나 공통점은 누구나 위화감 없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제조철학이다.

폴크스바겐은 강력한 보디강성이 차의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는 기본 원칙아래 자동차를 만든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차체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파사트’의 보디강성은 수치로 32700Nm/1degree다. 차체를 1도 비트는 데 3.3t에 가까운 힘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강력한 보디는 스키를 타는 인체와 비교하면, 허벅지와 허리가 다리 전체를 잘 지지해 거친 스키 슬로프를 고속으로 안정감 있게 질주하는 것과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차량이 운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한다. 운전자는 차와 마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손발을 맞출 수 있어야 속도가 높아져도 불필요한 긴장감에서 해방된다. 평상시 운전할 때 폴크스바겐 차량은 무게감이 있어 약간은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를 타다보면 묵직한 듯하지만 민첩하고 단단한 승차감인 듯 보이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에 매료되게 된다.

혹자는 폴크스바겐의 핸들링이 무딘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철학의 차이일 뿐이다. 날카로운 핸들링은 운전의 짧은 시간 재미를 높이기는 하지만 장시간 운전하면 운전자가 계속 긴장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반면 폴크스바겐은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은 상대적으로 낮다.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차량들은 마치 당겨놓았던 고무줄이 튕기듯 급격한 동작으로 순식간에 스핀을 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코너에서 차가 스핀하기 전 단계가 상당히 넓은 편이다. 스핀에 이르기 전에 이미 운전자는 차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상황에서의 안정성에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철학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 다양한 특기를 지닌 모델들

‘골프’는 스포츠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진 모델이다. 특히 ‘골프 GTI’ 모델은 비교적 가격대가 낮으면서도 가속력과 핸들링이 우수해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사트’는 중형세단으로 튀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맛이 장점이다. 30∼40대 오너들이 많다.

맏형격인 ‘페이톤’은 수수한 듯하지만 은근한 럭셔리함이 묻어난다. 처음 대할 때는 밋밋하지만 타면 탈수록 그 깊은 맛에 반하게 된다. 페이톤의 차체와 실내 디자인은 럭셔리브랜드인 벤틀리의 ‘콘티넨탈 플라잉스퍼’도 공유할 정도다.

최근 나온 ‘파사트 CC’에서는 폴크스바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쿠페 같은 보디라인과 럭셔리한 마스크는 완성도가 높아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셰 ‘카이엔’과 차체를 공유하는 ‘투아렉’은 도시주행과 오프로드 능력을 겸비한 다재다능함을 보인다. ‘티구안’은 국내에 처음으로 자동주차 기능을 소개한 모델로 승용차 감각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뉴 비틀’은 자동차에 있어서 디자인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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