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내기일수록 외국어 공부에 열중해야

  • 입력 2009년 3월 4일 16시 10분


해를 넘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월이다. 3월이 되면서 개강과 동시에 마음이 바빠진 대학생들, 새해에 작심삼일로 끝났던 결심을 봄을 맞이하며 다시 시작하려는 직장인들로 학원가도 바빠졌다.

해마다 3월이면 보는 풍경이지만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 바로 외국어 수업에 등록하는 대학 신입생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원을 찾아오는 대학생들은 주로 취업을 코앞에 둔 3,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이나 군에서 전역하고 복학한 예비역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능시험을 마친 직후의 고등학교 학생들, 캠퍼스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생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그동안 대학 1, 2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결심으로 수업에 등록하고도 한, 두 달 만에 지치기 일쑤였지만 최근에는 꾸준히, 열심히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시험기간에나 반짝 도서관에 고개를 내밀던 새내기들이 지금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열공' 중이란다.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한참 캠퍼스 생활의 단꿈에 흠뻑 취해있을 새내기들이 도서관과 학원에 매달려 있다니 그만큼 취업문이 좁아졌나, 하는 걱정도 되지만 그 덕에 다른 것도 아닌 공부에 그 시간을 투자한다니 정말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성인들이 초중고등학교 12년 동안 배운 영어를 그야말로 '백지' 상태로 돌려놓는 데에는 1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분명히 수능시험 때는 외국어 영역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1, 2년간 영어에서 손을 떼었다가 토익시험을 응시하면 우스갯소리로 '신발 사이즈'가 나오는 경우가 즐비하다. 정말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다.

언어공부는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보다는 '감각'에 가깝기 때문에 순발력이나 응용력이 뛰어난 어린 시절부터 기본을 튼실히 갖춰두고 그 후로는 감각을 잃지 않고, 나이에 맞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특히 대학 새내기 시절은 수험공부를 통해 쌓아온 영어실력을 정비하고 성인으로서 구사해야 하는 단어나 표현, 문법을 익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단순히 취업스펙을 갖추기 위해 토익공부에 매달리기보다는 근본적인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한 공부가 절실한 때이다.

교과서 영어를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어학원에서 회화나 청취, 영작 수업 등을 듣는다거나, 친한 친구들, 선후배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다. 동화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수준에 맞는 원서를 차근차근 읽는 것도 좋다.

중고등학생 시절 영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최근 인기가 높은 CSI, 히어로즈 등의 미국드라마나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통해 공부하면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되고 실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공부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다 하더라도 꾸준히 영어를 접하게 되면 청취 실력이 향상되고 발음도 교정되는 등 많은 도움이 된다.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자면 원하는 공부를 하며 꿈을 는 대학시절만큼 달콤한 시절은 흔치 않다. 개강을 맞은 새내기들이 남보다 한발 앞서 꿈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소중한 대학 시절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종로 글로벌어학원 원장 김상철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