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0곳, 건설 30∼40곳 구조조정”

  • 입력 2009년 1월 2일 03시 00분


금융권, 350여개 업체 이달부터 신용위험 평가

‘부실징후’ C등급 워크아웃… ‘부실’ D등급 퇴출

건설사와 조선업체 등 총 350여 개의 기업이 이달부터 채권단의 신용위험 평가를 받아 이 가운데 일부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 작업반이 만든 신용위험평가 기준에 따라 건설사 300여 곳과 조선업체 50여 곳 중에서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용평가 대상은 주채권은행의 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150여 개 건설사와 수출용 선박을 만드는 26개 중소 조선사였지만 기준을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으로 낮추면서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

은행들은 조선업체들을 이달 말까지 A(80점 이상), B(70점 이상∼80점 미만), C(60점 이상∼70점 미만), D(60점 미만)의 4개 등급으로 분류해 부실징후 기업인 C등급 업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실시하고 부실기업인 D등급 업체를 퇴출시킬 예정이다. 건설사는 2, 3월 중 등급을 분류해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다.

금융권에선 조선업체 40여 곳과 건설사 30∼40곳이 C등급 이하를 받아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사는 재무평가에서 △부채비율 300% 이상 △기업 운영자금 중 차입금 의존도 50% 이상 △매출액 대비 운전자금비율 70% 이상이면 최저 등급인 D등급을 받을 수 있다. 비(非)재무 평가에서 평균분양률이 60% 미만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가 많아도 D등급에 포함될 수 있다. 다른 주관적 평가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등급이 오를 수도 있지만 이런 수치화된 지표에서 나쁜 점수를 받으면 퇴출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체는 배를 만든 경험이 거의 없거나 수주 잔액이 1년 치 미만인 중소업체가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

특히 발주처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먼저 받은 조선업체가 배를 만들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이 선수금을 대신 환불하겠다고 약속하는 선수금환급보증서 발급률이 70% 미만이면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금융권에서 해당 업체를 믿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