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녹색성장’ 사례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풍력으로 불 밝히고 태양열로 온수 해결

생산-폐기 전과정 ‘탄소대조표’ 작성도

‘주차장의 조명시설은 풍력발전으로 하고, 사무실 온수는 태양열 급탕기로 데운다. 채소 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로 음식을 조리하고, 푸드 코트에서 나온 폐유로는 바이오 디젤을 생산한다.’

영국계 유통기업인 테스코의 태국법인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작업 중 일부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 국정비전으로 밝힌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이 외국 기업들의 ‘녹색경영’ 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24일 내놨다.

주요 선진국 대기업들은 이미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환경보호를 외치는 수준을 벗어나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부터 조직 문화까지 환경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대연구원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 속에서는 한국 기업도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친환경’으로 바꾸고 환경 문제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기업들이 친환경 비전을 알리는 슬로건이나 전략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GM이 ‘그린 스트래티지’라는 구호를 내세워 생산 차량 50여 종 가운데 75%가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나 전자업체 델이 ‘심플리파이 IT’라는 슬로건 아래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친환경 PC를 개발하기로 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

친환경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 사업으로 설정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GE는 태양광 발전시스템, 풍력터빈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명, 재생에너지, 물, 보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친환경적 요소를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부 선진 기업은 제품 생산 단계뿐 아니라 구매 이전과 판매 이후, 협력업체와 구매업체 활동까지 포함해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독일계 화학기업 바스프는 회계장부처럼 ‘탄소대조표’를 만들어 공표한다. 바스프는 원재료 구매, 제품 생산, 고객 이용과 폐기에 이르는 각 과정에서 배출되고 감축된 이산화탄소의 양을 조사해 이 표에 담는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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