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REPORT]건설사 성장의 화두는 ‘환경’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분뇨활용 전기생산·물산업 등 사업 다각화

국내의 주택경기 침체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건설업계는 환경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가축의 분뇨를 처리해 나오는 고(高)순도 메탄을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축산분뇨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시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 3월 경기 이천시 모전면에서 가동을 시작한 이 시설은 돼지 2500마리가 하루 20여 t씩 배출하는 분뇨를 활용해 하루 48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전기량은 하루에 230가구가 쓸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시설은 분뇨를 발효시키는 소화조를 한 개만 사용했지만 이 공법은 산성 물질을 만드는 소화조와 메탄을 생성하는 소화조를 따로 설치해 한층 순도가 높은 메탄을 뽑아내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오일 달러’가 넘치는 중동지역에서 바닷물을 식수나 생활용수로 바꾸는 담수화 플랜트공사 발주가 급증하자 ‘물 산업’을 담당하는 환경사업본부 인력을 올해 말까지 38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의 250명보다 52% 늘어난 규모다.

또 환경사업본부 인력을 대폭 증원하는 한편 환경사업본부장의 직위를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높였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형 담수화 설비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 중이다.

GS건설은 2015년까지 물 산업 분야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환경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2년에 5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하반기(7∼12월) 중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안에 있는 자체 용지(52만8000m²)에 30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에서 15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착수한다.

두 화력발전소는 대림산업이 건설비를 충당해 지은 뒤 전기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운영된다. 발전소를 짓기만 하던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전력 판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

롯데건설은 환경플랜트 사업을 신(新)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생활폐기물을 고체 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SK건설은 나무를 압축해 가공한 연료인 ‘우드 팰릿’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드 팰릿은 단순 땔감으로 사용되는 ‘가공되지 않은 나무’보다 발열량이 훨씬 높다고 SK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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