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CEO ‘코리아 프렌들리’ 바람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한국어는 기본, 광고 출연에 명절행사까지 동참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리아 프렌들리(친한국)’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프렌들리 전략이 과거에는 외국계 회사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려는 소극적인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프렌들리 전략은 ‘한국어 완전정복’.

세계 1위 타이어업체인 일본 브리지스톤의 아사오카 유이치(淺岡雄一) 한국지사장은 2년 전부터 매주 2번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지금은 직원들과의 회의를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한국지사의 작년 매출도 2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도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선언한 20일 ‘코리아 프렌들리’로 주목받았다. 지기라 다이조(千吉良泰三)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한국어로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회사의 광고모델을 자처하는 외국인 CEO도 많다. 지난해 5월 부임한 기 마르시아 교보AXA자동차보험 사장은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광고에 나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외국계금융사 사장의 광고 출연이 부작용을 일으킬까 우려했지만 오히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임직원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정월대보름 맞이 소망 기원 행사’를 여는 등 한국의 명절 행사를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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