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구라고 닮지 말라… 차별화가 가장 중요”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푸조자동차 베른 샹츠 부사장은 “같은 회사이면서 다른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앵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차별화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불모터스
푸조자동차 베른 샹츠 부사장은 “같은 회사이면서 다른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앵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차별화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불모터스
현대·기아車에 보내는 샹츠 푸조車 부사장의 훈수

“푸조-시트로앵 한가족 됐지만 전혀 다른 브랜드로 상생의 길”

“‘푸조’와 ‘시트로앵’은 같은 회사지만 전혀 다른 브랜드입니다.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죠.”

베른 샹츠(59) 푸조자동차 부사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불모터스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푸조시트로앵(PSA)그룹의 ‘윈윈’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프랑스 PSA그룹은 1976년 푸조가 시트로앵을 인수하면서 한가족이 됐다. 각자 정체성을 유지하며 시너지를 이뤄 내 ‘현대·기아자동차’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샹츠 부사장은 “푸조와 시트로앵은 서로 시장이 명확히 다르다”며 “푸조는 승용차가, 시트로앵은 경상용차(LCV)가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두 브랜드에 대한 높은 로열티’ ‘임직원의 열정’도 PSA그룹의 성공 비결로 분석했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해서는 “개성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였지만 딜러 네트워크가 더 나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푸조가 한국에서 주력하는 부분도 딜러 네트워크다. 딜러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2712대로 한국 진출 이래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디젤에 대한 푸조의 자존심도 남달랐다. PSA그룹은 디젤승용차 생산 세계 1위를 자랑한다.

그는 “하이브리드는 모터를 2개 사용하는 만큼 비쌀 수밖에 없다”며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취한 ‘디젤하이브리드’를 이르면 2010년경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 멈출 때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마이크로하이브리드’ 모델도 2011년경 100만 대 생산을 계획 중이다.

한편 시트로앵의 한국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은 안 했지만 들어오면 푸조와 협의해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2010년까지 29개의 신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