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상의 ‘기업 애로’ 현장조사해보니…

  • 입력 2008년 3월 10일 07시 14분


“수주 물량 증가로 공장 용지가 더 필요한데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다며 애로를 호소했습니다.” “3D업종이란 인식 때문에 숙련공 확보가 어렵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애로해소 현장 활동반’의 방문 결과 보고회에서 나온 얘기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사하구 신평동 A기업은 수주물량 증가로 10만 m²의 공장 용지가 추가로 필요한데 여유 땅이 없다며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용지 공급을 요청했다.

신발, 염색, 피혁업종은 3D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인력의 연령도 50, 60대로 고령화돼 숙련공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다.

해운 관련 산업도 선원을 구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국내 선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 선원은 승선 인원의 20%만 고용할 수밖에 없는 제도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중구 중앙동 C업체는 저임금과 위험부담 등으로 국내 선원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선원의 근로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적용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각 산업단지의 애로 사항도 적지 않았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녹산, 지사단지 내 각 기업체의 경우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시 차원의 노선 증설 또는 신설을 요구했다.

신평장림공단은 악취에 대한 민원으로 폐수처리장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여 인근 70여 개 업체가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관농공단지는 건폐율이 60%밖에 안 돼 80%에 이르는 인근 지역에 비해 공장 증개축이 어렵다는 게 기업민원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 철강, 원유, 곡물 등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에다 원청업체의 단가 인하 요구로 지역 기업의 상당수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분야에서는 외국인 고용에 관한 애로가 많았다. 해외투자기업의 기술연수제도의 경우 3개월 비자 기술연수로는 연수생의 효과적 활용이 어렵다며 비자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해 줄 것과 최장 3년인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연장도 건의했다.

부산상의는 기업애로를 사안별로 정리해 새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해당 기관에 건의 또는 해당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적극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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