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혹사당한’ 마이카 10년 더 타려면?

  • 입력 2008년 3월 2일 15시 38분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소 '닦고 조이고 기름치기'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봄이 시작되기 직전에 차량 점검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겨울 철 낮은 기온 속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는 사실상 모든 부분이 얼어있다.

하지만 시동을 켜도 주행을 하면 각 부분의 온도는 매우 높아진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각종 부품에 손상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날씨가 포근해 지는 봄철을 맞아 겨우내 혹사당한 부품들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교체하면 차량 수명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우자동차판매 측은 "세차 및 냉각계통, 전기계통, 타이어 등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관리의 기본, 세차

세차는 가급적 직접 하는 게 좋다. 세차를 하면서 차량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뜻밖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세차는 차량의 모든 문을 열어놓고 시작한다.

실내의 물건을 밖으로 꺼내놓고 진공청소기로 시트와 문틀, 바닥, 계기판 등의 먼지를 빨아들인다.

가죽시트는 먼지를 떨어낸 뒤 왁스로 닦는다.

매트는 반드시 차체를 닦기 전에 털어준다.

차체 물청소를 한 다음에 매트를 털면 젖어있는 차체에 먼지가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먼지가 왁스칠을 할 때 걸레 사이에 끼면 차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세차할 때는 가급적 차량 밑 부분까지 씻어 주는 게 좋다.

제설작업을 위해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남아 있을 경우 하체가 부식될 수 있다.

엔진 룸 청소는 엔진 본체와 실린더 헤드 커버 등에 끼어 있기 쉬운 기름 먼지를 닦아낸 뒤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냉각수 등을 점검한다.

만약 엔진 룸에서 기름 등 액체가 새는 게 발견되면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냉각 계통

온도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냉각 계통이다.

우선 냉각수와 연결된 고무호스와 에어컨, 에어컨 벨트 등을 점검한다. 그리고 라디에이터 연결 호스를 살핀다. 검정색이어야 할 호스 부분이 흰색으로 변했거나 젖어있는지 점검한다.

특히 라디에이터 호스는 고무로 돼 있어 온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의 정도가 심해 균열이 생길 확률이 높다. 고무호스를 손으로 눌러 보고 지나치게 물렁하거나 냉각수가 샌 흔적이 있으면 교환해야 한다.

또 팬벨트가 충분히 팽팽한지, 벨트 표면에 갈라진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면 장력을 조정하거나 교환한다.

●전기 계통

전기 계통은 겨울과 여름에 특히 많이 혹사당한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 때문에 배터리의 전압이 떨어지는 데다, 낮의 길이가 짧아 헤드램프나 미등을 켜는 시간이 길고,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배터리의 충전 상태를 살펴 필요할 경우 배터리 액을 보충한다.

배터리 액을 보충하거나 장시간 주행 후에도 시동이 잘 걸리지 않을 경우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

●타이어 점검

스노타이어를 분리할 때는 타이어만 빼지 말고 휠과 함께 빼내 보관하는 게 좋다.

고무로 된 타이어만 따로 장시간 보관할 경우 변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보관 장소는 습기가 낮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곳이 좋으며 습기 흡수를 위해 신문지로 포장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노 체인은 솔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기와 먼지를 잘 닦아낸 뒤 그리스를 발라 케이스나 종이봉지에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겨울철 타이어의 접지면적을 높이기 위해 공기압을 조금 빼고 주행했다면 공기압을 다시 적정 수준으로 맞춘다.

타이어는 1만㎞마다 위치교환과 함께 휠 밸런스를, 4만km마다 휠 얼라인먼트를 점검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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