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노사는 운명 같이하는 한솥밥 식구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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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구성원은 사원, 과장, 임원 할 것 없이 모두가 같은 운명공동체의 구성원입니다. 노사는 한솥밥을 먹는 한 식구입니다. 한 식구가 합심해 제품을 만들고, 싸움은 밖에서 다른 경쟁업체와 해야 합니다.”

1980년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의 한 강연에서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노사가 화합하고 복리후생에 힘쓸 때 기업의 이윤도 극대화된다’는 ‘노사 한솥밥 식구론’을 내세웠다. 상생(相生) 경영을 강조한 그의 ‘한솥밥 식구론’은 지금까지도 SK 노사문화의 주축으로 내려오고 있다.

○노사가 하나 되는 행복한 일터 만들기

SK는 2004년부터 ‘행복 나눔 경영’, ‘행복한 일터 만들기’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노사가 ‘윈윈’하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C는 올해 5월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지에르조니우프 지역에서 광학용 필름공장 착공식을 가진 후 최신원 회장, 박장석 사장과 천안·수원·울산 등 3개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이 함께 모여 ‘항구적인 무분규’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대규모 사업 개편을 한 SKC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노사 문화가 필요하다는 임직원들의 합의에서 나온 것이다.

1969년 창사 이후 노사 무분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SK케미칼은 지난해 2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하는 ‘한국노사협력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일하고 싶은 일터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한 달에 한 번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1층 로비에 임시 무대를 만들고 유명 가수를 초청해 ‘퍼너자이저(FunErgizer)’ 행사를 연다.

SK에너지는 울산 공장 등 지방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가족을 서울 본사로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노사 상생 넘어 사회와의 상생으로

SK는 최근 상생 경영의 대상을 저소득층, 장애우 등 사회 전반의 소외계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5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에서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에 2007년까지 3년간 약 5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 향후 관련업체에 취업하도록 돕고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등 올해에만 2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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