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강성노조 대명사 한국바스프도 살 길 찾았다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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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스프㈜ 여수공장 노조는 한때 강성 노조의 대표격이었다. 2004년에는 9일간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파업으로 인한 직접 손실액만 100억 원에 이르렀다. 공급 불안정으로 회사의 대외 신인도가 추락했고, 회사의 당면과제였던 외자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랬던 노조가 변했다. 노조는 올해 4월 임금 동결을 결의했다. 그것도 노조가 먼저 회사에 임금 동결을 제안했다. 무엇이 강성 노조를 변화시켰을까.

한국바스프 노사가 함께 참여한 ‘신노사문화 마스터플랜’이 변화의 원동력이었다고 노사 양측은 이야기한다. 이 마스터플랜에 따라 노사는 각각 2명씩 계속해서 노사파트너십 교육에 참여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노사 간부 워크숍을 통해 경영진이 경영상태를 노조 간부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노조가 경영 상황을 더 잘 알게 됐다. 서로가 신뢰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이뤄 언제 노사 분규가 일어날지 알 수 없었던 사업장은 노사가 협력하는 모범적인 사업장으로 바뀌었다.

‘신노사문화 마스터플랜’은 노동부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협력프로그램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노사파트너십 재정지원사업의 하나다. 노동부는 2003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을 통해 협력적 노사 관계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67개 사업장 및 노사단체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기업 단위 프로그램은 4000만 원, 지역이나 업종 단위 프로그램은 8000만 원까지 지원받는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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